화북공업단지의 풍경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황선영 작가 개인전 ‘어긋난 풍경’이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에서 10월 15일(일)까지 열린다.
문화공간 양에 따르면, 황선영은 지금까지 사진 촬영 후 이미지의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오려내고, 오려낸 이미지들을 반복해서 연결해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 왔다. 작가는 이를 해체구성 전력이라고 부른다.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화북공업단지의 풍경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했다.
작가는 화복공업단지를 산책하며 포착된 일상의 단면을 촬영했다. 레미콘 타워, 단순한 구조의 양철 지붕 건물, 복잡한 구조의 철근과 계단들이 연결돼 있는 공장 등이 사진에 담겼다.
작가는 “현실과 사진 이미지 사이의 간극이 상상력을 만들고 현실을 재구성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의 광활한 하늘을 배경으로 단순하면서도 조형적인 형태의 공장지대들이 이질적이면서도 동시에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화북공업단지로부터 받은 느낌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영상과 사운드를 기반으로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하는 이현태와의 협업 작업도 눈에 띈다. 황선영이 찍은 사진을 이현태는 유튜브에 올려놓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한다. 이때 15개의 같은 이미지가 화면에 스트리밍이 되며, 각각의 이미지는 90도씩 회전하면서 움직인다. 그러나 움직이는 속도가 모두 달라 늘 다른 모양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또한, 각각의 이미지는 고유한 음을 가지고 있고, 이미지의 움직임에 맞춰 소리를 낸다. 동시에 울리는 이러한 소리는 조화를 이루며 음악이 된다.
황선영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파리 1대학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창작과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이다. 예약 시 전시 설명을 큐레이터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문의: 064-755-2018
황선영, 화북공업단지#1 / 이하 사진=문화공간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