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소장품 기획전 ‘서정적 실험’을 12월 2일(토)부터 내년 3월 3일(일)까지 제2·3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백이 반백년 동안 물방울을 소재로 다방면으로 시도한 실험적 작품 19점을 소개한다.
미술관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김창열 화백은 1972년 처음으로 물방울 작품을 선보인다. 1970년대 중반부터 물방울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화면에 대해서, 캔버스뿐만 아니라 목판이나 모래, 한지 등의 재질을 활용해 끊임없이 실험했다.
또한 ‘발견된 오브제’로서 신문지에 대한 작업을 시도하면서 물방울과 문자가 대립하는 듯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오묘한 관계를 정착시켰다. 이것은 1980년대 중반 ‘회귀’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다.
1990년대 김창열 화백은 안주하지 않고 설치작품을 통해 물방울을 물질적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2000년대에는 색채를 다채롭게 변주하는 등 노년에 접어들었음에도 지속적으로 작품의 변화를 줬다.
이렇듯 김창열 화백이 세계적 명성을 구가하게 된 것은, 호랑이가 자신의 털무늬를 갈며 그 색채를 아름답게 하듯(虎變, 호변) 부단한 자기 혁신의 결과로 평가 받는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화업 50년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면서 안주하지 않고 실험적 시도로 일관했던 그의 예술정신을 한 눈에 살펴보고 이를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 이하 사진=김창열미술관
김창열, 회귀, Recurrence, PA87001, 마포에 유채, Oil on linen, 194x260cm, 1987
김창열, 회귀, Recurrence, SH87016, 한지에 아크릴릭, 유채, Acrylic, Oil on Korean paper, 123x186cm, 1987
물방울, Waterdrops, 신문지에 아크릴릭, Acrylic on newspaper, 49.5x34cm, 1988
김창열, 물방울, Waterdrops, PN93004, 마포에 염료, 유채, Pigment, Oil on linen, 195x260cm, 1991
김창열, 회귀, Recurrence, JSM98011, 마포에 아크릴릭, 유채, Acrylic, Oil on linen, 195x160cm, 1995
김창열, 회귀, Recurrence, 유리,무쇠, glass, iron, 22x22x16cm(2pcs), 1999
김창열, 회귀, Recurrence, SB05007, 캔버스에 모래, 유채, 먹, Sand, Ink, Oil on canvas, 90×162cm,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