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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화단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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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근
등록일
2008-06-02 0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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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근.jpg (342266 Byte)
매일 아침 천근 바위에 짓눌린 듯 한 눈을 겨우 치켜뜨고 쉬고 싶어 하는 몸을 겨우 달래며 출근길에 오른다. 주차장에 서 있는 차를 타려고 그 곳을 바라보면 많은 차들이 차량 배기구를 화단 쪽으로 한 채 나란히 서있다. 화단 쪽으로 다가 갈수록 말라버리고 타들어간 나지막한 꽃과 나무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차량 배기가스가 원인이다. 아파트의 조경을 위하여 많은 비용을 들여 조성해 놓은 화단이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단 특정 아파트만이 아니라 주차구획선 뒤쪽으로 조성된 화단이 있는 곳이면 대부분이 그렇다. 심지어 공공기관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이야기 한다. 환경이 파괴되면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는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고 있다. 그런데 내 주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산과, 오름, 하천과 바다 등만이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거리에 조성된 화분, 가로수 등도 우리가 보호해야할 환경이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도 유심히 살펴보자. 작은 것일지 모르지만 타들어가는 화단을 되살려 보자. 다행히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연합청년회에서 도내 일부 아파트를 대상으로 화단 전면주차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화단전면주차 정착을 위한 자구노력도 병행되었으면 한다. 아파트별 자치회 등의 결정에 따라 아파트의 주차문화는 단시간 내에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운동의 성패는 주민들의 자발성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작년 뉴제주 운동 1지역 1명품· 명소 사업으로 추진했던 내용 중 성공사례로 꼽히는 ‘추자도 참굴비’ 명품브랜드 사업, 남원읍 신흥2리의 ‘동백마을 만들기’사업의 공통점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혹자는 이를 ‘절실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마을의 소득을 끌어올려야 살아갈 수 있다는 절실함이 추진 동력이 되었고 이에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당연한 결과로 이어졌다 것이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절실함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조금은 늦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일기예보를 보며 내일의 복장과 일정 등을 계획한다.
비 날씨가 예상된다고 하면 우산을 준비하고 주말에 매우 화창한 날씨가 지속된다고 하면 가족과의 나들이 계획을 세운다.
환경이 파괴되면 인류의 생존 또한 힘들다는 예보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당연히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파괴되어 생명이 위협받는 시점이 되어서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절실함으로 보호에 나선다면 조금은 늦지 않을까 싶다.
화단전면주차 시행으로 화단을 보호하자는 것은 매우 작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조금씩 나를 바꿔간다면 제주의 일기예보는 항상 맑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과 김남근)
작성일:2008-06-02 08:43:15 211.184.19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