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민관군 100여명 투입 긴급인양 '고군분투'...최종 처리 일주일 더 소요

추자도에 밀려든 해양 쓰레기. ⓒ제주의소리/제주도의회 제공
추자도에 밀려든 해양 쓰레기. 남해안 김 양식장에서 조류에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은 무려 100톤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추자주민과 공무원, 군인들까지 100여명이 동원돼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의소리/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최북단 유인섬 추자도가 주기적으로 밀려드는 해양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낚시객들의 천국'으로 손꼽히는 추자도가 매년 조류에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 처리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15일 제주시 추자면(면장 김용덕)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추자 해안에 남해안 김 양식장에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톤 규모의 해양쓰레기 추자 해상내로 들어와 주말까지 대대적인 긴급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인도 38곳과 유인도 4곳으로 이뤄진 추자도는 사시사철 고급 어종들이 서식해 전국 낚시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추자도는 풍광이 뛰어나 올레길 따라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올레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서해 난류와 동해 한류, 쿠로시오 난류 등이 교차하면서 연중 서해안과 남해안, 중국에서까지 계절풍과 조류를 타고 스티로폼과 폐부이 등 각종 해양부유물과 쓰레기가 밀려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해안가 청소를 실시해도 강풍과 바람의 영향으로 금세 해양쓰레기들이 해안가를 뒤덮는 등 흡사 '해양쓰레기 집하장'이 따로 없다는 푸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추자도에 밀려든 해양 쓰레기. ⓒ제주의소리/제주도의회 제공
추자도에 밀려든 해양 쓰레기. ⓒ제주의소리/제주도의회 제공

이번 해양쓰레기는 남해안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 양식시설'이다. 길이 200m, 폭 20m, 무게만 약 100톤이 넘는 김 양식장 해상부유물이 추자도 해상내로 유입되면서 주민, 공무원, 군인 등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연일 쓰레기 인양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양 작업 중 인양선 스크류에 해상부유물 중 폐밧줄이 감기면서 고장까지 발생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수리 완료 후 정상적인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추자면 관계자는 "육지부 김 양식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상부유물이 추자도 해상으로 밀려와 조업선박 등 어업인들의 안전을 위해 조속한 인양작업을 민관군 합동으로 펼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워낙 방대한 쓰레기 양으로 인양후 분리수거와 소각장 또는 야적장으로 이동조치하는데 앞으로도 일주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추자면은 문제의 김 양식시설 소유주를 파악해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해상부유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담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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