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물원과 2020년 동물원
2019년 동물원과 2020년 동물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코어멍 동물愛談] 35. 지금 전 세계의 동물원은.

2019년 뜨거웠던 여름, 언제나 그렇듯 수천 명의 사람은 지구 곳곳에서 온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려 동물원의 거대한 정문을 지나쳤다. 하마가 수영하고 더위에 축 늘어졌던 사자가 높은 곳을 오르고 작은 동물들은 만지고 야생동물 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동물원을 찾았었다. 그러나 2020년 여름날의 동물원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 감탄했던 관람객들은 더 이상 동물원을 찾고 있지 않다.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미국 등 대부분의 동물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봉쇄가 해제되어도 동물원의 인기는 코로나19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재정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9년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동물들이 학대와 방치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동물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동물들이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 PETA
2019년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동물들이 학대와 방치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동물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동물들이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 PETA

다른 사업과는 달리 동물원은 운영을 전면 중단하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어렵다. 동물들은 여전히 먹이가 필요하고, 쌀쌀한 날씨에는 열대지방 동물들을 위해 20도 이상의 난방이 필요하다. 야생동물에 친근한 식물과 습지 등으로 아무리 잘 꾸미고, 관리되어도 동물원은 그저 인공적인 공간이다.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자연 서식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동물원이 휴업되어도 비용은 필요하다. 

국제 자연보전 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록된 멸종 위기종인 러시아 사파리공원의 아무르 호랑이는 먹이 공급량을 절반 가까이로 줄였다. 극동 표범·붉은 늑대 같은 사파리공원 내 다른 육식동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입장료가 들어오지 않아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각 동물의 후원자가 되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동물원협회(PKBS)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동물원 92%가 5월 중순까지만 동물에게 줄 먹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KBS 소속 동물원에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온 4,912여 종 7만여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PKBS는 정부에 서한을 보내며 동물원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건 관광에 동원되는 태국 코끼리도 마찬가지이다. 해외 관광객 입국이 금지되면서 사람들을 위해 쇼를 하고, 쇼가 없을 때는 사람들을 등에 지고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코끼리 4천여 마리도 일거리를 잃어 아사 위기에 처해졌다.

캐나다 동물원에서는 코로나19 인해 먹이인 대나무 공급이 부족해져 자이언트 판다를 고향인 중국으로 돌려보냈고, 미국 피닉스에서는 경영난에 빠진 동물원을 위해 나무늘보가 모델이 되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북부에 위치한 노이뮌스터 동물원인 경우 동물원을 계속 운영하려면 어떤 동물들은 곧 다른 동물의 먹이가 돼야 할지도 모른다며 동물의 희생 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인기가 없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동물부터 다른 동물의 먹잇감으로 쓰이게 된다. 일부의 동물이라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말이다. 

그렇다고 재정난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동물들은 안락사를 하게 된다. 이미 안락사할 동물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 ‘굶어 죽게 두는 것보단 안락사를 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진행된다면 동물원에 수용된 100여 종의 동물 700마리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동물은 북극곰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들자 지난달 2월 말부터 운영을 중단했던 대구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사육사는 12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고 동물들에게 주는 식사량도 70%로 줄였다. 결국 동물들은 폐사하고 식사량이 부족한 사자는 갈비뼈가 앙상한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에 사람들의 따뜻한 온정이 이어졌고, 현재 정상 운영을 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만큼은 먹이를 주고 있지는 못하다. 

동물이나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된 병원체가 원인인 인수공통감염병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동물에게 전파되는 역인수공동감염병 역시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원인이다. 지난 5월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제주의소리
동물이나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된 병원체가 원인인 인수공통감염병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동물에게 전파되는 역인수공동감염병 역시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원인이다. 지난 5월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제주의소리

뿐만 아니라 동물원 야생동물들이 코로나19 확인 판정을 받은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뉴욕의 브룽크스 동물원에서 ‘무증상 확진자’인 사육사를 통해 호랑이와 사자 등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되었다. 이런 경우를 인간이 동물에게 질병을 옮기는 역인수공통감염병(reverse zoonosis, anthropozoonosis)이라 한다. 

1996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는 11마리의 침팬지가 독감으로 죽었다. 질병 조사를 맡았던 과학자들은 독감에 걸린 공원 직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측했다. 1988년 마운틴고릴라가 홍역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였다. 27마리 이상이 감염되었고 6마리가 죽었다. 이전에는 이 그룹의 고릴라에게 없던 질병이었다. 

전 세계 약 1300개의 동물원과 수족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7억 명이다. 동물원의 동물이 인수공동감염병의 전파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지만, 반대로 관람객만이 아니라 조련사 관리사 등 7억 명 이상이 되는 인간도 동물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인간에 의해 계획된 하루를 살아가는 한정된 공간인 동물원은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게 된다.

전 지구적인 위기이다. 동물이 안전하지 않으면, 인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사진 출처 : CBD
전 지구적인 위기이다. 동물이 안전하지 않으면, 인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사진 출처 : CBD

지난 6월 2일 미국 스탠퍼드대 폴 에를리히 교수와 국립 멕시코 자치대 생태학연구소 제라르도 케발로스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6번째 대멸종 속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보이며 향후 20년 안에 육지 척추동물 500여 종이 멸종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경고 했다.

긴 빙하기가 끝나고 인류 문명이 시작된다는 홀로세, 그중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산업혁명을 기준으로 지금의 시기를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 한다. 다양한 생물과 생태계는 서로 의존하며 상생해 왔으나 인류의 활동으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결국 지구는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다.

한 종의 멸종은 다른 종들에 연쇄작용을 초래하며 결국 생태계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생태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인류의 생존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인류가 자연과 생명에 저지른 폭력의 부메랑이자 자연의 경고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실제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강력한 전염병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다. 코로나19의 생소한 경험으로 우리는 변화가 아닌 대전환을 말하지만, 사실 실질적인 논의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 6번째 대멸종, 생물다양성, 코로나19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인류는 동물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의 대전환’이라는 열차의 첫 번째 칸에는 단연 ‘야생동물 쇼 금지, 야생동물 전시 금지, 야생동물 체험 금지,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가 차지해야 한다. 그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코코어멍 김란영은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www.jejuvegan.com) 대표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UN의 IPCC(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에서 제시하는 지구 온난화 위기에 대한 핵심적인 정책인 육류와 유제품 소비의 문제점과 최상의 기후 해결책으로 빠르며, 쉽고, 경제적이고, 건강한 비건 식단(완전채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구조 및 유기견 11마리와 구조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27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7
직원 2020-06-15 16:37:38
허가된걸로 가블믄 될건디~무사 바꾸제허영 난리라~기냥몰허고,도새기 2,200여마리 키우믄 되주게~
그게 덜 냄새나고 덜 씨끄럽주게~ 기냥 몰고기, 도새기 고기랑~장시허믄 안될껀가~
도새기는 제주도에서 마니~마니~키우고 먹지 안으멘~
아니꽈~????
허가된 걸로 가블믄 되는디~ 무사들 ~~~게메예~~
14.***.***.24

도민 2020-06-15 13:23:05
개와 고양이는 애완동물이라고 집에서 키우면서 동물원의 동물은 야생동물이라고 단정하네.
대부분 동물원에 동물들도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길러진것들 아닌가?
개와 고양이도 시작은 야생동물이였다.. 왜 그 동물들은 야생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지를 않나? 가족이라서?
39.***.***.68

도민은 대명직원? 2020-06-15 09:11:38
코로나 시대에 동물원이 무슨...
너도 그럼 건강하게 감옥에서 100살까지 살고싶니?
코끼리가 하루에 수키로 이동해야 하는 동물인건 알아?
어이없음.
59.***.***.2

도민 2020-06-15 08:55:14
팩트..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이 야생보다 더 수명이 길다..
49.***.***.237

동물원반대 2020-06-14 19:51:32
동물의 생명을 존중해주세요. 동물원을 반대합니다.
2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