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0코스 원형 훼손은 물론 역사.지질.문화 파괴...강력한 반대 서명운동 천명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조감도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조감도

 

전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키며 기존의 관광 패러다임 대변화를 주도했던 '제주올레'도 송악산 개발사업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사)제주올레는 전국 올레꾼을 대상으로 송악산 개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해 상당한 파장이 전망된다. 

제주올레는 4일 성명을 내고 '올레 10코스에 예정된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의 허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올레는 "송악산을 지나는 제주올레 10코스는 해마다 올레꾼 수 만 명이 걸을 정도로 사랑받는 코스"라며 "제주 서남부의 해안 절경은 물론이거니와 일제 강점기와 4.3의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코스여서 더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제주올레는 "올레꾼들은 특히 송악산 둘레를 걸어 내려와 동알오름과 고사포 진지로 이어지는 올레길이야말로 제주 서남부 해안 오름과 마을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올레꾼만 아니라 제주 관광객도 송악산 일대를 걸으며 제주 지질자원의 중요성과 역사적 의미를 모두 되새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제주올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이 조성된다면 제주 관광객과 올레꾼들은 더 이상 이 풍광을 만날 수 없게 된다"며 "계획대로라면 6개층 규모 총 464실의 객실을 포함한 대규모 숙박 시설과 문화센터, 캠핑장 등이 송악산 일대 19만1950여㎡에 들어서면서 송악산 주변 경관은 급격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올레는 "대정읍의 경우 이미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로 인해 하수 용량이 포화상태라고 알려져 있다"며 "여기서 더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된다면 심한 악취를 풍기는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류되어 아름다운 바다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제주올레는 "올레꾼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가장 큰 원동력은 제주 자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이미 과도한 난개발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며 "이 와중에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 심의까지 통과해 현재 제주도의회 동의와 제주도지사의 최종 허가만 남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주올레는 "올레 10코스 경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이 일대 환경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매우 큰 송악산 뉴오션타운 사업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며 "지난 12년 동안 제주올레 길을 내고 관리하면서 제주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니라 원형 그대로의 자연과 문화 자원만 잘 활용하고 보존해도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왔다"고 강조했다. 

제주올레는 "제주 자연환경과 올레길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대규모 개발은 제주올레는 물론 제주도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추진되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송악산 개발 반대대책위원회와 함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반대 운동을 적극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올레는 "우선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개발사업 반대 서명 운동부터 시작한다"며"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당부, 송악산 개발반대 운동에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사업비 3219억원을 투자해 숙박시설인 호텔 2개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예정돼 있다. 사업자는 중국 칭타오에 있는 '신해원 유한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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