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9일부터 공무원-마을주민 투입 5톤 수거...곶자왈사람들 “도유지 통합관리 절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일과리 일대 일명 ‘새미곶’ 습지 한가운데 가정용 냉장고가 방치돼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대정읍과 마을주민들이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와 일과리 일대 일명 ‘새미곶’ 습지 한가운데 가정용 냉장고가 방치돼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대정읍과 마을주민들이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가 25일 보도한 [곶자왈 습지에 냉장고 ‘둥둥’ 만신창이 된 제주 곶자왈] 기사와 관련해 대정읍과 마을주민들이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30일 서귀포시 대정읍에 따르면 언론보도 후 담당공무원과 동일리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새미곶으로 불리는 습지 일대를 찾아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 지적한 영농폐기물 집하장 일대에서도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시설은 완전 폐쇄 후 철거하기로 주민들과 협의했다.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가 임대해 사용하는 폐비닐집하장 주변 무단 폐기물에 대해서도 일부 주민이 직접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고 나머지는 대정읍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정읍 관계자는 “주말 사이 마을회가 직접 나서 쓰레기 수거에 힘을 보탰다”며 “문제가 된 새미곶 습지 속 냉장고를 비롯해 주변 환경정화 작업까지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곶자왈 안길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한곳으로 모아 내일까지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낼 것”이라며 “주말 내내 수거한 쓰레기 양만 5톤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정읍은 마을회와 논의해 쓰레기 투기 감시 기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상습 투기 지역에는 무단투기를 금지하는 팻말을 설치해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자 마을주민들은 주말사이 자발적인 수거 작업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내 영농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용되는 도유지. 대정읍은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주민들과 협의해 관련 시설물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자 마을주민들은 주말사이 자발적인 수거 작업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대정읍 관계자는 “마을에서 사용하는 영농폐기물 집하장은 임대 연장없이 철거하기로 했다”며 “한국환경공단 폐비닐집하장도 이미 계약된 2022년 이후에는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지역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도너리오름(돌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안덕면 서광리와 한경면 청수리를 거쳐 대정읍 영락리까지 이어지는 곶자왈의 끝자락이다.

도너리오름 주변 곶자왈용암류는 폭이 5km에 이르지만 대정에서는 퇴적층이 급격히 낮아진다. 곶자왈과 습지가 어우러져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과 유사한 지질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 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생태계보전지구는 2등급과 4-1, 4-2등급 등이 혼재된 곳이다.

대정읍 동일리 산4-2번지 일대의 경우 예부터 샘이 있다고 해서 ‘새미곶’으로 불렸다. 곶자왈의 투수성이 높고 용천수도 위치해 있어 쓰레기로 인한 지하수 오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제는 이들 지역이 사유지가 아닌 도유지 곶자왈이라는 점이다. 곶자왈을 폐기물 적치장이나 집하시설로 이용하면서 행정기관 스스로 폐기물 무단투기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은 “공유재산인 도유지를 제주도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곶자왈 보전을 위한 마을주민들의 환경의식 개선과 실천도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도유지 곶자왈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의 폐비닐집하장. 환경오염 논란이 불거지자, 대정읍은 이미 계약된 대정읍은 2022년 6월 이후 재계약 불가 방침을 공단에 통보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도유지 곶자왈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의 폐비닐집하장. 환경오염 논란이 불거지자, 대정읍은 이미 계약된 대정읍은 2022년 6월 이후 재계약 불가 방침을 공단에 통보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도유지 곶자왈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의 폐비닐집하장 외부이 모습. 집하장 주변에 마을주민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대정읍 도유지 곶자왈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의 폐비닐집하장 외부이 모습. 집하장 주변에 마을주민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폐기물이 쌓여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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