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신년대담] ① 총선 개입-중앙정치 'NO'...민생안정 주력

 

원희룡 제주지사가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며, 반대단체들이 안전성과 책임 없이 현 공항 확장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 지사는 "현 제주공항 확장이 가능하다면 도민선택을 물어야 하지만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를 반대했다.

오는 4.15 총선에서는 4년전 펼쳤던 '원희룡 마케팅' 논란을 의식한 듯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고, '중앙정치'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민생안정에 전념하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2월23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제주의소리]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회원사와 신년대담을 가졌다.

2019년 성과에 대해 원 지사는 도민사회가 급속도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이 제주의 현실로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공약으로 제시했고, 도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만큼 다소 다른 목소리가 있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도지사로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제2공항 추진을 당연시했다.

'제2공항 갈등해소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도민의 오랜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철저하게 준비해 진정한 '도민의 공항'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와 함께 갈등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제공을 위해 설명회 및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나가겠다"며 "도민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제주발전과 도민 이익, 상생발전 방안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갈등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공공갈등분야 정책자문단'을 위촉했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이후에도 주민대표, 시민단체, 국토부, 제주도가 참여하는 '민관협의기구'를 운영해 도민공감대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사회에 대해서도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원 지사는 "동굴문제나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된다든지, 군사공항이 숨어있다면 제주도부터 반대한다고 했다"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재검증도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와서 공항을 만들지 말자는 것인지,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라고만 하는데 시간당 50회 이상 띄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수차례 검증했던 게 제주공항 확장은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주공항을 확장하라고 한다면 동조할 수 없다"며 "제2공항의 철새 문제나 동굴 시추조사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덮어놓고 (2공항을) 하지 말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 남북활주로와 동서활주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항공전문가들은 안된다고 하는데 (반대단체는) 할 수 있다는 전제로 주장하니 평행선을 그리는 것"이라며 "만약 지금 제주공항이 확장이 가능하고, 성산 제2공항도 가능하다면 도민들에게 선택을 묻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국토부가 제주공항 관제시설 보완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원 지사는 "그건 말이 쉽다. 안전문제와 제도문제가 있다. 그런 걸 상쇄하고 '왜 안하느냐'고 한다"며 "제안이라면 검토해 볼 수 있지만 불확실성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관제능력 키워서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가장 위험하고, 과학적·수학적 계산이 들어가야 하는게 항공교통수단인데 관제능력을 키우면 가능하다는 수긍할 수 없는 논리를 대고 있는 것"이라며 "왜 그렇게 위험하게 해야 하는지, 사고가 나면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공론조사나 투표로 할 게 있다. 수학적 문제가 부닥치는 걸 투표나 공론조사로 정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번 문제제기는 가능하다. 남북·동서활주로를 동시에 띄우는 게 가능하느냐. 그런 주장하는 분들은 책임질 수 있느냐? 홍명환 의원은 책임질 수 있나"고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는 도의원을 직접 겨누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은 현재 바람 발향에 따라 서쪽이나 동쪽으로 항공기가 내려오고 있다. 한쪽 방향으로 밖에 못뜬다"며 "같은 시간대에 남북 교차해서 뜨지 못한다. 왜냐하면 회피비행이라는 게 있다. 그냥 뜨면 되지 않느냐는 말 자체가 공항 운영시스템을 전혀 모른 초보적인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ADPi 보고서에 현 제주공항 확충으로 가능하다는 용역결과가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 원 지사는 "이건 반대 공격의 빌미를 잡기 위한 것 밖에 안된다"며 "ADPi 보고서를 봤는데 여기서 어마어마한 게 있었다면 우리도 생각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19개 전제조건을 채우는 것을 전제로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해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그런데 이걸 갖고 전체 용역은 부정하고,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올해 치러질 4.15 총선과 관련해 원 지사는 "지난 4년전 총선에서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이 논란이 됐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하겠다. 정치 변화에 흔들림없이 도정운영을 차분히 수행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일체의 선거 개입이 없을 것임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정치와 행정의 경계선을 정확히 함으로써 행정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도지사를 비롯해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으면서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원 지사는 "저의 거취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앙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다보니 복귀설 등 많은 추측이 있지만 분열된 야권이 인적쇄신을 통해 건강한 보수로 재편과 통합을 주민하는 민심을 전달하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정치인을 떠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부와 여야에 건강한 비판을 하는 것이 정치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국민의 책무"라며 "현재 중앙정치의 진출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중앙정치 진출과 관련해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상황을 가정해 언제,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나조차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당장은 민생 안정에 전념하며, 중앙정치가 아닌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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