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신년대담] ① 제2공항 정책 결정 "국토부가 최종 결정"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개장한 드림타워와 관련, 카지노(외국인 전용) 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제주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며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혔다.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반대의견이 과반수 이상 나올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의견수렴 결과를 참고해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결정은 국토부가 한다"고 말을 아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소리]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년대담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으로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올 한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 전 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겨울철 전국적인 3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제주 역시 확진자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관광과 서비스산업 피해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공직자 청렴도가 전국 최고 평가를 받았고, 도민의 협력 덕분에 방역의 기초 위에 제주의 핵심가치를 지키면서 탄소중립섬 실현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새해 역점사업으로도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을 1순위로 꼽았다.

원 지사는 "새해 도정 정책방향의 최우선 순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코로나19 방역"이라며 "제주형 안심코드를 확대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도 전 코로나19 검사 사전 의무화 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8개월 동안 끌어온 도 시설공단 조례 부결에 대해선 "그동안 도의회와 언론에서 공공시설물이 효율적 관리 측면에서 시설공단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그래서 제주도에서 공감하고, 공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에서 제기한 재정부담 가중, 고용승계, 공무원 미전적 시 문제점 등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도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해왔다"며 "향후 재추진 여부는 여러 제반 여건을 감안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제2공항 여론조사에 대해 원 지사는 "2015년 11월10일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이후 성산읍 주민들은 토지거래와 개발행위제한 등으로 많은 불편을 감내해 왔다. 이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여론조사를 도의회와 함께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2공항 건설) 반대 의견이 과반수 이상 나올 경우 한라산 케이블카처럼 포기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의견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도민의견수렴 결과는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정부는 의견수렴 결과를 참고해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 정책결정은 국토부가 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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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와 관련 원 지사는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는 전국 최초이자 제주에서만 실시하는 제도"라며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13일 '드림타워 내 카지노 소재지 이전 및 면적 변경'에 따른 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이미 지난해 8월13일 영향평가 심의에서 15명 중 14명은 적합, 나머지 1명은 조건부 적합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영향평가 시 사업자가 제시한 지역기여 사업으로 초·중·고 장학금 지원, 주민단체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 사업등이 포함돼 있다"며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제주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사실상 허가할 뜻을 내비쳤다.

롯데관광개발측은 조만간 카지노 이전 허가신청을 할 계획이다. 서류가 접수되면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와 카지노업감독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도지사가 이전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막대한 예산 투입에 대해 원 지사는 "버스 준공영제로 7개사의 2020년 예상 운송비용은 1465억원이다. 이 중 운수종사자 인건비, 연료비, 보험료 등 버스노선 운행과 관련되는 경비가 1323억원"이라며 "나머지 10%인 142억원은 7개 업체 임원·관리직 인건비·적정이윤 등 회사의 운영관리에 필요한 경비"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도의 예산으로 버스준공영제가 운영되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올해부터 도에서 지정한 회계법인에서 회계검증을 하고 있고, 표준운송원가 산정 및 실적검증을 강화해 운송원가의 투명성과 합리적인 재정지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의 튼튼한 토대 위에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1차산업과 관광업 등 제주의 기반산업과 저탄소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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