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서북청년단의 후예임을 자처하고 있는 극우 성향 단체가 4.3 추념식 당일 제주를 찾았지만 도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서북청년단은 4.3 당시 젖먹이 영아 살해까지 서슴지 않으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던 극우 성향 테러 조직이다. 특히 이들은 ‘인간 백정’이라는 말이 따라붙을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는 4.3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되는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 나타나 “4.3의 역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이들이 당초 신고한 집회 참석 인원은 20명이었으나 현장에는 달랑 3명만 승
재임 기간 세 차례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영령과 유가족, 도민들을 위로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신분으로 다시 제주를 방문, 약속을 지켰다. 문 전 대통령은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후 4시쯤 4.3평화공원 위령제단을 찾아 4.3영령들을 추모했다. 이번 추념식은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뤄진 4.3특별법 전면 개정 이후 특별재심과 배보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처음 맞이한 추념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이날 비공식 일정으로 4.3평화공원에 문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평화공원을 방문한 도민들과 유족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일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직후 4.3생존희생자들을 만나 도정 차원의 '4.3 완전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오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4.3생존희생자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제주도정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이 자리에는 오 지사를 비롯해 김창범 4.3유족회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오인권 후유장애인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오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75주년 4.3추념식
75주년을 맞아 사상 첫 제주4.3 추념식 ‘문화제’가 열렸지만, 예상했던 그림과 달리 텅 빈 객석, 유족 없는 헌화·분향 순서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올해 4.3희생자 추념식에는 본 행사 이후 식후행사로 문화제가 추가됐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준비한 공식 문화제다. 정부는 홍보 비용을 포함해 문화제 비용으로 10억원을 지원했다.문화제 순서는 ▲오프닝 영상 ▲가수 송가인 노래 ▲제주도립무용단 무용 ▲흥산초등학교 학생들 합창 ▲유족 이야기 ▲가수 이정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제창 순이다.송가인과 이정은 빼어난 가창력으로 유족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입니다.”지난해 거행된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4·3영령과 유족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자 도민들과의 약속이었다.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윤 대통령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보수 정권 대통령의 첫 국가추념식 참석도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식 직전에야 4·3평화공원
제주 4.3으로 운명이 송두리째 바뀐 이삼문씨의 이야기1941년 이삼문, 1953년 박삼문.두 가지 이름으로 살아온 노인의 두툼한 눈가는 검붉은 색으로 짓물러있었다. 온 가족을 4.3으로 잃고 평생을 타향살이한 그의 눈가에는 얼마나 많은 한이 맺혀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흘러 내렸을까. 어느새 생의 끝자락에 선 그의 유일한 염원은 “4.3유족으로 인정받는 것”이었다.3일 열린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는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가진 가족이 참여했다. 바로 이삼문 어르신 가족이다.옛 제주 노형리 함박이굴 출신인 어르신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75주년 제주4.3 국가추념식이 열린 당일에도 끝까지 4.3을 왜곡, 폄훼하고 심지어 유족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태영호 최고위원은 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제주 4.3사건 75주년 되는 해로, 남북 분단 상황이나 좌우 이념 충돌 과정에서 당시 남조선노동당(남로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무고한 도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것에 대해 넋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고 아픔을 치유해드려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나도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하지만 정상적인(?) 발언은 이걸로 끝이었다.태
대통령 불참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기대됐던 윤석열 정부의 첫 4.3추념사가 내용이나 분량에 있어서도 도민사회의 염원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이 담겼을 뿐, 무엇을 하겠다는 실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윤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통상 업무'를 이유로 참석치 않았다. 보수정권 첫 대통령 참석이 불발된 올해 추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다.윤 대통령은 추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3일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강조하며 4.3의 세계화에 방점을 찍었다.오 지사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인사말을 통해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이 만들어낸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이 전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오 지사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가 절실한 시대,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들과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구축해 지구촌 평화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 4·3의 세계화가 그
‘제주4·3 견뎌냈으니, 75년 딛고 섰노라’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4·3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고령의 유족들이 추념식장을 찾았다.본 행사를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가 집회를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이 차량을 원천 봉쇄하면서 대치 끝에 철수했다.추념식 현장에는 유족들을 대표해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희생자 및 유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4.3희생자들과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한덕수 총리가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 곳 제주가 보편
“제주4.3 말만 꺼내면 아직도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해” “와보라는 부름에 신발도 안 신고 맨발로 잠시 나간 아버지는 그대로 돌아오지 못하셨어요. 그때 그 신발이 아직도 사무칩니다.”사람 목숨이 그렇게도 쉬운 것이었나 싶었다. 이유도 없이 끌려가 당연하다는 듯 총살당했고, 시신조차 아무렇게나 처리됐다. 피의 광풍이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제주4.3이 어느덧 75주년을 맞았다.질곡의 세월 딛고 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4.3평화공원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유족들이 각명비에 적힌 가족의 이름
“4.3 폄훼 정치인, 서북청년단...유족 입장들 생각해보라!”“제주4.3 유족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정치인들, 다시 등장한 서북청년단은 4.3 유족들 입장을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어떻게 자기들 주장만 하고 있나요.”1950년 7월 대구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된 숙부님을 30여년 모신 제주도민 이모 씨는 복받치는 울분과 슬픔을 애써 억누르며 이야기했다.제75주년 4.3 추념식이 열린 3일 오전, 영남지역 행불인희생자 지역에서 만난 그는, 숙부 故 이동오 씨의 제사상을 홀로 차렸다.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가족이지만, 그가 30년
"‘학살 원흉’ 후예 자처한 서북청년단, 고작 3명이서 추념식 훼방 난리법석"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되는 제주4.3평화공원에 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가 나타나 훼방을 놓았다. 이들은 “4.3의 역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면서 유족들을 비롯한 도민들을 분노케 했다. 3일 오전 7시25분께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라고 밝힌 3명이 승합차를 타고 4.3평화공원에 와 4.3을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하며 추념식장을 찾은 유족들과 도민들을 자극했다. 서북청년단은 4.3 당시 군경과 함께 제주도민들을 대량 학살해 ‘인간 백정’이라
4·3추념식 당일 극우성향 단체들이 제주4·3평화공원 앞 집회를 시도하면서 이를 막아서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제75주년 4·3추념식이 열리는 4일 오전 7시25분쯤 제주어린교통공원 입구에 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가 탄 승합차가 도착해 하차를 시도했다.이에 제주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차량을 둘러싸며 소동이 빚어졌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보수단체는 주차장 도착과 동시에 차량에 갇히는 상황이 됐다.양측의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이 현장을 재차 에워싸면서 순식간에 차량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시민사회단체는 보수단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4월 3일 봉행된다.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실질적인 피해보상 등이 큰 의미를 더하고 있지만, 정작 추념식장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불참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제75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엄수된다.올해 추념식은 '제주4.3, 견뎌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3년만에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오전 9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일 ‘4.3 제75주년 추념일 기념 성명’을 통해 제주4.3 흔들기와 왜곡·폄훼 세력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4.3유족과 제주도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제주4.3특별법 제정,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사과와 추념식 참석, 국가 보상, 4.3특별법 개정, 재심 등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봄은 아직 멀다. 4.3 폄훼·왜곡 인사의 진실화해위원장 임명, 4.3 폄훼 극우 성향 인사의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으로 재심을 통한 4.3 피해자 명예회복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형사보상 신청건수가 예년에 비해 6배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형사보상 인용건수는 신청건수 대비 22% 수준을 보이면서 대부분 고령인 4.3 피해자를 위해 일정기간만이라도 제주지법 법관을 증원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의원실이 대법원에 요구한 ‘2017년부터 연도별 제주지법 형사보상 신청 및 인용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제주지법
어머니가 밭일을 할 때면 옆에서 사탕수수를 입에 물고 동생들을 돌봤다. 70여년 전이지만 장난을 치며 놀던 기억이 선하다. 어머니, 아버지와 남동생 셋, 그리고 사촌언니와 함께 살던 행복한 시절이었다. 1948년 11월은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지금은 사라진 마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이 그녀가 살던 곳이다. 4.3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홍춘호(86)씨의 어린 시절 얘기다.그녀의 11살 가을은 ‘해안선에서 5km 떨어진 중산간지역 통행자를 사살하겠다’는 초토화 작전이 시작된 때다. 중산간 마을 동광리의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