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1차 공개토론회가 지난 2일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둘러싼 쟁점을 해소하고, 찬성과 반대의견을 지역사회에 종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1차 토론회의 주제는 ‘공항 인프라 필요성’이었다. 토론회는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토론의 구도는 사실상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국토부와 반대하는 도민으로 나뉘었다. 양 측은 수요예측, 환경수용력, 절차적 정당성 등과 관련하여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지난 4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 ‘같이가치’ 팀은 카카오의 ‘마음날씨’ 플랫폼을 통해 한국인의 행복도를 측정한 ‘안녕지수’를 발표했다. 2019년의 안녕지수는 10점 만점에 5.12점으로, 2018년의 5.18에 비해 조금 하락했다. 말하자면 한국인의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서 간신히 50점을 넘긴 수준이다. 한국인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안녕하지 못한 한국’은 이미 자명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는 삶은 원래 불행한 것임을 받아들이거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
'기생충'은 계단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계단이 많이 등장한다. 계단은 영화에서 계급적 은유로 활용되곤 한다. 영화 속 계단은 주로 계급격차와 갈등, 계급상승의 욕망과 좌절을 나타낸다. '기생충'의 계단은 대저택으로부터 시작되어 반지하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이어진다. 영화는 계단을 통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서 계단이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은 후반부에 있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주인공 가족이 저택에서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빗물은 계단을 타고 내려와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가득 채
유독 기억에 남는 설날이 있다.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차례를 마친 집 앞 마당에서는 윷놀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먼 발치에서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었는데, 당시에는 그 모습이 마냥 부러웠던 것 같다. 밖에서는 연신 호쾌한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부엌에서는 설거지를 마친 어머니와 할머니들의 이야기 소리가 가득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설 명절의 풍경이었다. 밖에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갈 즈음, 한 분께서 출출하셨는지 부엌에 국수를 끓여줄 것을 부탁하셨다. 차례 음식이 아닌 국수를 끓여줄 것을 부탁하신 것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TADA)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6일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타다는 일종의 렌터카 호출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통해 렌터카를 호출하면 기사가 차량으로 이용자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다.사실상 택시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점이 문제가 된다. 한국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통해 렌트카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업계에서는 타다 업계를 현행
제주형 청년 혁신인재 양성기관인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지난 달 24일 본격 출범했다. 개소식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더큰내일센터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를 실감케 했다. 내빈의 규모도 대단했다.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정부 인사, 제주대학교 총장, 도의원, 각급 기관장 등으로 족히 수십명은 돼보였다. 더큰내일센터는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준비한 회심의 프로젝트이다.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수정계획(~2021년)에서 청년뱅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원희룡 도지사의 핵심 공약이기도 했다. 가장
'제주 청진기'는 제주에 사는 청년 논객들의 글이다. 제주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청년이 함께 하면 세상이 바뀐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 청년들의 삶,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서브컬쳐(Subculture)에 이르기까지 '막힘 없는' 주제를 다룬다. 전제는 '청년 의제'를 '청년의 소리'로 내는 것이다. 청진기를 대듯 청년들의 이야기를 격주마다 속 시원히 들어 볼 것이다. [편집자]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고자 한다. 지난주, 제주도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
'제주 청진기'는 제주에 사는 청년 논객들의 글이다. 제주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청년이 함께 하면 세상이 바뀐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 청년들의 삶,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서브컬쳐(Subculture)에 이르기까지 '막힘 없는' 주제를 다룬다. 전제는 '청년 의제'를 '청년의 소리'로 내는 것이다. 청진기를 대듯 청년들의 이야기를 격주마다 속 시원히 들어 볼 것이다. [편집자] “이제 너도 곧 서른인데,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