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별세, 향년 68세…영결식 17일 오전 9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 엄수

3선인 윤춘광 제주도의회 의원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제주의소리
3선인 윤춘광 제주도의회 의원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제주의소리

영원한 서민의 벗이었던 제주도의회 윤춘광 의원(서귀포시 동홍동, 더불어민주당)이 7월13일 오후 6시57분 별세했다. 향년 68세.

제11대 의회 들어서만 故 허창옥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윤춘광 의원하면 먼저 ‘야당 투사’ 이미지가 떠오른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불의에 맞서 저항하는 등 청년시절부터 40년 민주화 외길을 걸었다.

제주개발특별법 반대투쟁을 하면서 서울지역 사채업자가 서귀포시지역 토지를 대량 매입한 이른바 ‘광화문 큰손’ 사건을 폭로한 게 바로 그다.

정치에 입문할 기회도 빨리 잡을 수 있었지만 어린 동지(同志)들에게 양보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비례대표로 제9대 제주도의회에 뒤늦게 입성했다.

야당 투사 이미지와는 달리 사회적 약자 편에 선 의정활동으로 공무원들로부터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의원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때 지역구(송산·효돈·영천동)에 도전했지만 쓴 맛을 봤다. 2년 뒤 뜻하지 않게 찾아온 보궐선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선’에 성공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3선에 성공하며 ‘거물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영원한 서민의 벗으로서 꿈꿔왔던 꿈들을 의정활동을 통해 펼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게 병마가 찾아왔다. 지난해 폐암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다시 병세가 악화돼 국립암센터에서 암과 사투를 벌이다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도민들과 작별을 고했다.

고인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故 김근태 의원을 꼽을 만큼 삶의 궤적도 그와 비슷했다.

도의원 배지를 달고 나서도 저소득층 주거복지, 장애인 처우개선,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 문제에 매달리는 등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선 의정활동으로 주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서귀포나라사랑 청년회장,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 제주 김대중기념사업회 추모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故) 윤춘광 의원의 영결식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으로 17일 오전 9시 의사당 앞마당에서 엄수된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입관이 끝나고 14일 오후 5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장지는 서귀포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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