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지키기’ 나선 마을 주민들 “폐국 계획 즉각 철회” 강경
‘우체국 지키기’ 나선 마을 주민들 “폐국 계획 즉각 철회”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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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마을회 등 1200여명 '폐국 반대' 공동서명 참여
9일 오전 10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협재우체국 폐국 반대 기자회견'. ⓒ제주의소리
9일 오전 10시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협재우체국 폐국 반대 기자회견'. ⓒ제주의소리

지난해 5월 [제주의소리]가 최초 보도한 읍면지역 우체국 통폐합 논란과 관련, 최근 제주지방우정청이 협재우체국을 폐국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를 비롯한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은 9일 오전 10지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 앞에서 협재우체국 폐국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협재마을회, 금능마을회, 옹포마을회, 월령마을회, 월림마을회, 상명마을회, 명월마을회, 한림읍 이장단협의회 등 지역주민들이 동참했고, 제주지방우정청에 제출한 '우체국 폐국 반대' 공동서명에는 한림지역 주민 1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0일 제주지방우정청은 '우체국 창구 합리화' 추진에 따른 행정예고라는 한 장짜리 종이로 51년 마을과 함께한 협재우체국 폐국을 통보했다. 땅을 무상으로 기부채납하며 만들었던 우체국을 일방적으로 없애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주민들은 마을 기금을 최대한 예치하며 우체국을 지키려는 노력까지 했다. 2000여명 협재마을의 유일한 금융기관이자 월령, 금능, 옹포 주민들까지 합치면 5000여명이 이용하는 우체국을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우체국 은행 업무를 없앴다는 것"이라며 "갈수록 고령화되는 농어촌마을인 협재우체국에서 은행업무가 사라지면 주민 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시 한림읍 한림우체국 앞에 내걸린 '협재우체국 통폐합 반대' 현수막. ⓒ제주의소리
제주시 한림읍 한림우체국 앞에 내걸린 '협재우체국 통폐합 반대' 현수막. ⓒ제주의소리

제주지방우정청이 공고한 '우체국 창구망 합리화 추진에 따른 행정예고'에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우체국과 서귀포시 예래동 예래우체국을 11월 6일까지 은행 업무를 없앤 '우편취급국'으로 축소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편취급국(옛 우편취급소)은 기존 우체국 업무를 법인이나 개인에게 위탁해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금융업무는 할 수 없고 우편서비스만 전담하게 된다.

이들은 "우정본부는 국가공공기관이면서도 국민의 편익과 공공성보다 돈을 앞세우고 있다. 전국의 1352개 우체국 중 3년 안에 절반인 677개의 우체국을 없앤다고 한다"며 "우체국을 돈으로만 보면 안된다. 최근 코로나19 마스크 공급과 라돈 매트리스 수거 등 국가 위급상황 시 우체국은 사회적 안전망 같은 공적 기능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우정당국이 설명하는 우편적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우체국 예금사업 경영수지 흑자는 총 1조5000억원으로, 우편사업 적자인 4300억원에 비해 흑자액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편사업 결손 보전으로 3400억원 가량만이 사용됐고 일반회계와 국가 공적자금 상환 기금 등에 5000억원이 새어 나갔다"고 지적했다. 2019년만 보더라도 흑자액이 2950억원으로 우편적자액 1115억원을 보전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제주지방우정청은 근본적 대책에는 눈을 감고 마을의 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을 없애는 일방통행식 행정을 중단하라. 마을의 자랑이자 역사인 협재우체국 폐국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제주의소리]는 2019년 5월 8일 제주 우정당국이 읍면지역 우체국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경영실적 악화가 주된 요인이지만,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읍면지역 우체국 통폐합이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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