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노숙인·빈곤청소년 위해 헌신, 간이식 수술 '혼수상태'...수천만원 치료비 '안타까움'

구세군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치고 있는 제현우 사관
제주에서 15년 이상 노숙인과 빈곤 아동청소년 위해 일해오신 제현우(53) 사관이 생명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현우 사관은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수술비 9000만원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제 사관은 1990년대 중반 구세군 제주교회 담임으로 제주에 내려온 후 1998년부터 주 5일 탑동 소공원에서 거리 노숙인 50여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 왔다.

▲ 지난 2004년 제주시 탑동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제현우 사관
또한 2001년 초등학생들이 방과후 부모의 보살핌없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원에 다니지 못하고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동.청소년을 위해 '꿈꾸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7년 10월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1318해피콜 찬란한 미래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오면서 청소년들에게 학습, 정보, 문화, 건강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제 사관은 제주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을 맡아 빈곤 아동.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왔고,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실업빈곤층, 이주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차별없는 제주만들기 공동행동'의 대표를 하며 제주사회의 낮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 왔다.

제 사관은 지난해 서울 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 시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 3월 지병이던 당뇨가 심해져 경희의료원에 입원했고, 4월13일에는 간 이식 수술 판정으로 받아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져 26일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제 사관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한평생 노숙인과 아동.청소년을 위해 활동해 온 제 사관은 당장 치료비와 수술비 등 총 9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당뇨와 간염 등의 증세로 입원한 제현우 시설장이 고대하던 간 이식자를 찾아 수술을 했다"며 "제 시설장이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비와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긴급 모금을 제안한 상태다.

제주지역에서도 제현우 사관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고안나 제주참여환경연대 전 대표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정의롭게 사신 분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는다면 우리 사회에 희망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 사관님을 위해 작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모금을 한다"고 말했다.

제현우 사관을 후원하려면 외환은행(900-254239-852)로 하면 된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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