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멕시코 대사, 서귀포시 방문 철거 중단 요구...서귀포시 "예정대로 철거"

▲ 주한 멕시코 대사(오른쪽)가 23일 서귀포시청을 방문, '더 갤러리 - 카사 델 아구아'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철거 위기에 놓인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의 유작 '더 갤러리-카사 델 아구아'를 구하기 위해 멕시코 대사가 서귀포시를 방문,  철거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대사는 23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청 이명도 부시장을 방문,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계획을 중단해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로사스 대사는 "카사 델 아구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이라며 "문화적 가치를 가진 유산으로 서귀포시가 철거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이 부시장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이 부시장은 "더 갤러리는 가설 건축물로 컨벤션센터 앵커호텔 부지 안에 있어 철거해야 한다"며 "존치기간도 경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철거 강행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 주한 멕시코 대사가 23일 서귀포시청을 방문, '더 갤러리 - 카사 델 아구아'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면담에서 멕시코 로사스 대사는 계속해서 철거 중단을 요구했고, 서귀포시는 예정대로 철거해야 한다고 평행선을 달렸다.

'물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카사 델 아구아’는 멕시코 출신 건축가 레고레타의 작품으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반인에게 공개된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중문 컨벤션센터(ICC)의 앵커호텔 모델하우스로 지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하우스'라 불릴 정도로 레고레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더 갤러리를 운영하는 업체가 서귀포시를 상대로 '대집행영장통지처분 취소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서귀포시는 법원 결정이 나오면 더 갤러리를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문화예술계에서는 행정당국의 철거에 반발, 23일부터 8월6일까지 '레고레타 그의 공간을 품다'라는 주제로 조각전시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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