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비 절반 기부한 달림이들, 경품 추첨서도 기부 릴레이 

▲ "엄마가 넣고 오래요!" 경품추첨에서도 사람들은 '경품만 그냥 받아갈 수 없다'며 나눔을 이어갔다. 받은만큼 나눈다는 말이 그대로 무대 앞에서 펼쳐졌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바이러스도 이런 바아러스만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따뜻해질까.

제5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펼쳐진 제주시 구좌읍 생활체육공원에 기부와 나눔의 바이러스가 가득 퍼졌다.

막간을 이용해 진행된 경품 추첨 행사에서 당첨자들이 마치 뭔가에 중독된 사람들처럼 기부와 나눔의 릴레이를 멈추지 않았다.

참가비의 절반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국내 최초의 본격 '기부 마라톤'의 의미를 더욱 드높였다.

이날 제공된 경품은 부페 이용권, 특급호텔 식사.숙박권, 자전거, 전기압력밥솥, 애완견 등 푸짐했다. 대부분 수만원을 호가했다.

당첨자들은 값진 선물을 맨손으로 받아가기가 미안했던지 즉석 모금함에 십시일반 성금을 넣기 시작했다. 이미 대회 출전 자체로 최소 1만원 이상의 기부를 한 참가자들인데 '이중 기부'를 한 셈이다.

▲ "내가 먼저 앞장선다!" 이 날 마라톤 전체 사회을 맡은 방송인 김성홍 파워이벤트 대표는 사람들이 모금하는 것을 지켜보다 자신이 직접 모금함에 정성을 보탰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사회자가 분위기를 띄웠다.

5년째 <제주의소리> 마라톤을 진행해온 김성홍 파워이벤트 대표가 남다른 대회 취지를 설명하면서 먼저 자신의 주머니에서 10만원을 털었다.

이렇게 모인 액수가 자그마치 45만여원에 달했다.

이 성금 역시 '참가비의 절반'에 보태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경품 당첨자들은 돈을 내면서도 누구하나 싫은 기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눔과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이날 만큼은 3000여 참가자 모두가 행복 바이러스에 흠뻑 취한 날이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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