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전 의원 "100% 여론조사 아니면 불출마...기획입당.당원 줄세우기 할 수 없어"

▲ 원희룡 전 의원.
새누리당 제주지사 경선 룰 논란의 중심에 선 원희룡 전 의원이 100% 여론조사가 아니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10일 오후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11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지켜보겠다"며 "만약 100% 여론조사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을 고집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우근민 지사가 1만여명의 지지자를 이끌고 입당했다는 이른바 '기획 입당'과 이에따른 당원 줄세우기, 편가르기 구태를 들었다. 

원 전 의원은 "당헌.당규상 시도지사 경선은 2(대의원):3(당원):3(일반국민):2(여론조사)와 여론조사 둘 다 가능하다"며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임의적 결정으로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 전 의원은 "여론조사가 아닌 2:3:3:2 경선을 할 경우 불출마하는 이유는 첫째 제주가 대규모 기획입당이 아주 극심한 사례이기 때문"이라며 "당원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를 용인하는 것은 정당개혁과 민주주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 전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제주사회가 줄세우기, 편가르기로 멍들어 있는데 '변화의 기수'로 원희룡 저보고 출마하라고 하면서 당원 경선을 통해 줄세우기로 출발하라는 것은 구태 타파와 대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당에서 선당후사를 요구했고, 저 역시 언젠가 고향 제주에서 봉사하기를 원했고, 고향발전과 변화를 저의 정치적 꿈과 연결해서 출마를 고민하게 됐다"며 "당이 요구했으면 성의도 보여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원 전 의원은 "당이 경선 룰로 시끄럽게 해선 안되겠고, 2:3:3:2가 저에게 불리하지 않으니 그냥 나가면 안되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건 유, 불리 문제가 아니라 저의 꿈과 제주를 향한 봉사방법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100% 여론조사가 아니면 없던 일로 하고, 저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며 "당이 여러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빨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조속한 결정을 주문했다.

13일 예정된 입장 발표에 대해 원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고 결정하면 13일 제주도에서 출마회견을 하려고 준비했던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전 의원은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을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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