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11) 김숙 전 유엔 대사가 지목한 새 시대 리더십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 중 한명이였던 김숙 전 유엔대사가 제주청춘들에게 ‘생명과 안전의 리더십,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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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 전 유엔대사. ⓒ제주의소리

김숙 전 대사는 3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1학기 열한번째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사의 이 날 강연 주제는 ‘세월호 참사와 우리의 미래’. 한국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이 비극에 대해 김 전 대사는 ‘우리가 이뤄놓은 것으로 지금을 위로하는 것’과 ‘안전과 생명의 리더십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비해야겠지만 그보다 당장 깊게 파여진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회복시키느냐 하는 것”이라며 ‘민족혼’을 언급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국권을 잃었을 때 도산 안창호와 백범 김구의 독립운동, 독일이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로이센에서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강의를 한 피히테 등 ‘민족의 자존심,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이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전 대사는 “이때 우리가 한 번 이뤄놓은 것을 되돌아보자”며 세계어디에도 없는 지난 40년간 경제성장과 2만4000달러에 이르는 국민개인소득, 세계경제규모 10위권이라는 성과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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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 전 유엔대사. ⓒ제주의소리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뤄놓은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며 “자기 스스로를 위무하고 위로하는데 우리가 성취하는 것을 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미래에서 대학생들이 해야할 역할을 언급하며 ‘인간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 전 대사는 위대한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을 예로 들었다.

그는 27명의 대원과 함께 범선을 타고 떠난 남극대륙횡단에서 빙벽에 가로막혀 고립됐지만 634일을 견디고 전 대원을 무사 귀환시켰다. 반면 1년전 북극탐험에 나섰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던 캐나다 탐험대는 북극에 고립된 지 수개월만에 갈등을 겪으며 결국 모두 생명을 잃었다.

김 전 대사는 “이 탐험가의 리더십은 인간중심적이었다”며 “인간생명을 최우선하는 최근 강조하고 싶은 리더의 덕목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요즘 카리스마라고 하는 건 하드웨어적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카리스마”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예는 반기문 UN사무총장. 김 전 대사는 반 총장이 취임 직후 연설을 하기 전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것을 두고 ‘뭘 그리 잘못했길래 고개를 숙이냐’는 사무국 간부들의 항의에도 ‘그것은 동양의 예의’라고 답했다.

김 전 대사는 “이제 7년이 지나니 이런 문화 경향들이 유엔에 퍼지게 됐다”며 “소프트한 카리스마스가 더 멋있고, 리더의 덕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 스펙은 자기 밑바탕에 깔릴 수 있는 기본 자질로서의 스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서는 미래를 위한 스펙 쌓기의 준비”라며 “기회가 왔을 때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지금부터 의미 있는 독서를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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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 전 유엔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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