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12) 열혈청년 류광현이 청춘들에게 건네는 삶의 팁은?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년 1학기 열두 번째 강사로 선 류광현 씨는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대단한 어르신들의 성공이야기나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며 “‘저 사람 정도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공유해보려 한다”고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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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현 씨. ⓒ제주의소리

그리고 자연스레 그의 경험담들이 흘러나왔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 그는 한 유망 전기자동차 회사에 마음을 뺏긴다. 꼭 취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회사는 신입사원 대신 경력사원 채용 계획만 있었고, 그는 먼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문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박람회에 찾아가서 돕고, 면접이 이뤄지지 않으니 자기 스스로 영상이력서를 촬영해 보내기도 한다. 영어 스펙 하나 없던 청년이 그렇게 큰 성취를 이룬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던 스물아홉. 회사가 더 큰 곳으로 인수합병 되던 시기, 그는 문득 자신의 꿈을 돌아본다. ‘나의 꿈은 사업가다’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론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세계여행’이라는 것. 그의 인생에서 이를 시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계획을 짠다.

그의 본격적인 도전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자신이 꿈에 맞춰 ‘기업가정신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이 여행을 지원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시작한 것. 여행의 목적과 자신의 꿈을 일목요연 하게 정리한 설명서와 함께 편지를 주요기업들에게 보냈다. 물론 황당한 생각이었기에 후원해주는 회사를 찾기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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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현 씨. ⓒ제주의소리

“결국은 32번째 편지에 후원을 해주더라. 최소한 시도라도 해보자 했더니 성공을 했다. 여러분들도 다 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시도라도 해보면, 될 때까지 시도하면 되더라. 갑자기 세상을 바꾸자는 게 아니다. 내 인생을 바꾸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우연히 시작한 시도는 계속 자석처럼 인연을 끌어당겼다. 31개국 170여명을 만날 동안 계속.

첫 목적지로 아르헨티나로 가 한국인 기업가들을 만났다. 그들은 ‘신기한 청년이 왔다’, ‘한국에서 누가 왔는데 한 번 만나보라’며 사람들을 불러모았고 많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용기를 얻으니 현지인들과의 만남도 가능했다. 눈에 띠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 현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했다. 매장에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 없더라도 이 동양인을 위해서 사람들은 통역까지 불러와 많은 토론을 했다.

1년간 여행에서 260일은 초대를 받아서 여행을 했고, 그 동안 숙박비로 불과 60만원만 사용할 정도였다. 일단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시도’를 하니 일이 술술 풀린 셈이다.

사람들과 나눈 깊은 대화는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특히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생각지도 못하게 실패한 사람이 있더라. 페루에서 오징어 어업을 하는데 너무 잘되서 규모를 늘렸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기후가 심해졌고 공장이 완성될 때 쯤엔 오징어가 다 밑 칠레로 가버렸다. 국경을 넘어가니 어획이 불가능했다. 성공한 기업가분들이 실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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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현 씨. ⓒ제주의소리

또 하나는 위기속에 기회가 온다는 것. 20억 빚을 지고 이 곳까지 쫓겨온 한 사업가는 재기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꿈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네가 만약 수십억 빚을 지고 쫓겨와봐 꿈을 꿀 수 있겠냐’고 그에게 말을 건넨 사람이었다.

꿈 꿀 시간조차 없이 할 수 있는 일에 밤을 새면서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일 것 같은 기회를 잘 잡으니 가게가 2채에서 50채가 됐다. 여기서 ‘오늘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간절함이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풍성한 경험과 새로 얻게된 노하우들을 혼자서만 간직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가 지금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이유다.

‘1년간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게 복받치더라. 끄래서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내가 배워온 작은 씨앗을 나눠줘보자,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징검다리가 돼 보자고 생각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딱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사람, 너무 평범한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메시지.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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