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입주-부동산 경기 호황에 낙찰가도 뛰어..."투기성 세력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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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조감도. ⓒ제주의소리

최근 아파트 분양 경쟁률 107대 1을 기록한 제주 서귀포혁신도시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단지 내 상가 입찰 경쟁률도 55대 1을 기록하면서 '미운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신세가 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혁신도시의 고공행진에 숨어있을 투기성 자본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서귀포시 서호동 신시가지에 조성된 제주혁신도시의 A3BL 단지 내 상가 분양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36.48㎡(약 11평) 크기의 1층 상가 4곳이 분양 대상이며, 최저 입찰 가격은 1억 3500만원으로 정해졌다.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입찰 결과, 평균경쟁률은 무려 55대 1로 나타났다. 낙찰 금액도 최저입찰가격의 3배 가까운 최고 3억 5000만원(최저 2억 55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해 5월에 진행된 A1단지 상가와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다.

당시 매물로 나온 상가 3곳은 최저 입찰 가격이 A3보다 낮은 1억 2400만원으로 시작했다. 입찰 결과 평균 경쟁률은 8대 1이었으며, 낙찰가격도 최고 1억 9200만원, 최저 1억 41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년여만에 입찰 경쟁률은 약 7배, 낙찰가는 1년여전 최고 금액이 현재 최저 금액에도 못 미칠 정도로 상승하면서 혁신도시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 같은 반응은 마치 서서히 달아오르던 물이 비등점(沸騰點)을 돌파해 펄펄 끓는 것과 유사하다.

사업 초기 전국 최고 공정률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입주 지연 등으로 잠시 관심이 낮아졌으나,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공무원연금공단을 비롯해 서귀포해양경찰서 등 기관이 잇따라 들어서고, 여기에 제주도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2013년말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3순위를 넘어가며 입주민을 찾던 아파트 단지 분양(A3)은 올해 4월 잔여세대 모집에 경쟁률 107대 1이라는 자체 최고기록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3개월 만에 등장한 상가 매물은 이런 기대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제주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를 향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실거래가 아닌 투기 목적의 관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A씨는 “혁신도시를 비롯해 영어교육도시, 해군기지 등 인구유입이 기대되는 사업이 계속 이뤄지는 만큼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투명한 거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기성 세력이 유입되면 정상 가격보다 높게 올라 결국 실거주자,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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