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 “타이틀 달성 후 내외국인 관광객 13~1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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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경제브리프 'UNESCO 세계유산 선정의 베스트셀러 효과 추정 및 제주 관광에의 시사점'

국제연합(UN) 산하 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가 등록하는 유산·타이틀을 세 개 보유한 제주도. 일명 ‘유네스코 3관왕’이란 타이틀이 관광객 증가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런 '후광' 효과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보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의 베스트셀러 효과 추정 및 제주 관광에의 시사점’이란 제목으로 경제브리프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88.46㎢, 전체면적 10.2%)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2002년에는 한라산국립공원, 영천·효돈천 천연보호구역, 섶섬·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등 830.94㎢(44.9%) 면적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조사를 담당한 조강철 과장은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이중차분모형과 중력모형을 통해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주 관광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해인사, 조선왕조 왕릉 등 국내 6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선정된 이후, 해당 지역의 내국인 숙박여행 총량은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약 13%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해인사를 제외한 모든 세계유산에서 선정된 그해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베스트셀러 효과(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의 획득과 관광수요와의 관계)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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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경제브리프 'UNESCO 세계유산 선정의 베스트셀러 효과 추정 및 제주 관광에의 시사점'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세계유산 선정 이후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수가 약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선정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유산 선정의 베스트셀러 효과를 관광객 수 및 경제효과로 환산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6만 7000명, 894억원 수준이다.

조 과장은 “제주가 유네스코 등록유산 목록에 남아 베스트셀러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사회 등이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고 보존 노력을 강화할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세계유산인 미국의 맘모스 케이브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 중국의 주자이거우(九寨溝) 계곡, 일본의 사이호지(西芳寺)의 사례를 참고해 조명시설 관리, 중점관리구역 설정, 1일 입장객수 제한 등의 조치로 유산지구의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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