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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백신 자체 문제없어”...학부모들, 보건소 검찰에 고발

[제주의소리]가 지난 5월31일 단독 보도한 <제주서 백신 맞은 학생들 집단구토> 사태 원인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가 집단적인 심인성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백신 부작용 의심증상이 발생한 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백신 자체나 투약과정의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 1학년 학생 32명은 5월29일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했으나 이중 12명이 구토와 어지럼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6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백신은 국내 유명 B제약회사가 생산한 것으로 이미 다른 학교에서도 사용한 제품이다. 부작용 의심증상이 발생하자 제주도는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생산 라인을 역추적했다.

보건당국은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 백신 투약 방법의 문제, 학생들의 심리적 반응 등 3가지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백신과 투약 방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재검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동부보건소에 투약을 허가했다. 투약 방법에 대해서도 보건소측의 잘못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투약 전 백신을 상온에 노출하는 등 보관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백신은 상온에 수일간 노출돼도 백신 균에 대한 이상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심인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내용을 제주도와 보건소에 통보했다. 심인성은 증상과 질병의 원인이 기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 혹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현상을 말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백신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이상 반응을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감에 의해 연쇄적으로 같은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를 학부모들에게도 설명했다”며 “치료비 등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불허시 자체 지원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와 별도로 학생들이 백신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해당 보건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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