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자 행세를 하며 모텔 업주에게 돈을 뜯어낸 20대 중국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국 부동산업자를 사칭해 신제주 A모텔 주인 L(59.여)씨에게 “모텔을 시가보다 비싸게 팔아주겠다”며 9670만원을 받아 챙긴 서모(28.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제주에서 화장품과 모자를 등을 구입해 중국에서 되파는 일을 하면서 한달 1~2번 제주를 방문해 A모텔에 투숙하며 L씨와 가까워졌다.

이후 서씨는 L씨에게 “지금 A모텔 시가가 30억원 정도이니, 중국인 자본가에게 33억원에 팔아주겠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이동 경비와 숙박비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5월까지 7개월동안 L씨에게 숙박비, 화장품, 의류, 항공권 구입비 등 90차례에 걸쳐 96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L씨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남자친구 임모(28)씨를 매수인이라고 속이고, 중국 내 은행 이체확인증도 위조해 L씨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알선 사기행각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고, 지난 27일 가족과 함께 제주에 여행온 서씨를 공항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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