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경남 양산에서 강정대행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정미영씨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3년째 참가하는 정미영(39)씨가 한 말이다. 

지난 29일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제주도청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진은 ‘기억하자 저항의 역사!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를 주제로 내걸었다.

오는 8월2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제주도청을 출발해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화순을 거쳐 8월1일 강정에 도착한다. 행진 거리만 68km다.

미영씨는 혼자가 아닌 남편 하봉철(42)씨와 딸 하희수(9)양과 함께 올해로 3번째 참가했다.

미영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남편과 지난 2005년 혼인서약을 맺으며, 경남 양산시로 이사갔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던 미영씨는 “딸에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체험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수(딸)가 아직 어리다 보니 호기심이 많다. ‘해군기지가 뭐냐’ ‘핵잠수함이 뭐냐’고 자주 묻는다”며 “그럴 때마다 어렵지 않는 환경문제 위주로 설명해주면 희수(딸)는 ‘책에 나온 얘기를 해줘라’고 대답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식 교육의 관심 없는 부모는 없지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

미영씨는 “많은 가정주부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래서 SNS를 활용해 주변에 사회 문제를 알리려고 노력한다”며 “주변에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같이 참여하자고 설득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친동생과 함께 참가했다”고 했다.

희수(딸)양이 60km가 넘는 3박4일의 일정을 잘 소화하냐는 기자 물음에 미영씨는 “처음 참가했을 때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걸지 못했었다”며 “올해는 오히려 희수(딸)가 먼저 올해도 참가하자고 말했다. 기특하게도 올해는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 해군기지 건설여부를 떠나 평화의 상징으로 5년, 10년 뒤에도 강정평화대행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영씨가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8월2일 오후 7시에는 해군기지 중단 평화기원 범국민 문화제를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매일 저녁에는 ‘오늘밤, 우리가 평화를 지킨다’를 주제로 한여름밤의 문화제가 열리며, 강정에 도착하는 8월1일에는 강정축구장에서 만민공동회와 영화의 밤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