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일 제주시오일시장 인파 북적...야채 상승-과일 하락 대조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제주도 전통시장이 인파로 북적였다. 추석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운데 상인, 손님 모두 분주했다. 

[제주의소리]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찾은 것은 2일 오전 11시 30분. 오전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갔지만 여전히 시장 골목 마다 사람들로 넘쳤다. 

 

소소한 간식거리를 찾는 점포에는 남녀노소 구분할 것 없이 몰려있지만, 추석을 앞둔 대목인 만큼 과일 점포에 가장 관심이 높았다. 특히 명절 과일인 사과, 배가 좌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IMG_0678.JPG
▲ 2일 열린 제주시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오일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 김복임 씨는 “사과, 배가 가장 많이 팔리고 감귤, 하우스 단감도 나간다. 8월에는 복숭아, 자두, 포도가 제일 잘 나갔는데 명절인 만큼 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과일은 비교적 저렴하게 풀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http://www.kamis.co.kr)에 따르면 제주지역 사과 평균 소매가격(10개)은 홍로 품종의 경우 지난해 보다 5.8%, 후지도 5.4% 떨어졌다. 배(10개)는 신고가 9.7%, 원황이 24.6%가 낮아졌다. 품질(상·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품종이 하락세다.

IMG_0680.JPG
▲ 2일 열린 제주시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IMG_0686.JPG
▲ 2일 열린 제주시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김 씨는 “시장에 들어오는 시세도,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낮아졌다. 추석이 빨라지니 과일 맛이 덜하기도 하고, 날씨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가격에 손님들이 북적이는 과일과 달리 야채는 연이은 비 날씨로 작황이 좋지 못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상태다.

야채상인 송영희 씨는 “추석분위기는 나는데 가격 때문인지 사람들이 덜 오는 것 같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2배 정도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가을배추 평균 소매가격(1포기)은 지난해보다 18.9% 올랐으며, 애호박은 13.9%, 가시오이는 무려 51.9% 급등했다.

월동무는 33.5%, 열무는 14.4%, 붉은 고추는 16.6% 상승했다. 품목·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호박, 고추, 배추 등 식탁에 오르는 채소류 가운데 상당수가 가격이 올랐다.

송 씨는 “최근에 물난리가 날 정도로 비가 와서인지 손님들도 가격이 오른 것을 대부분 수긍한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오일시장을 찾은 송경숙 씨는 “마트와 비교하면 싼 편이지만 물가는 많이 내려간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야채는 조금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IMG_0700.JPG
▲ 2일 열린 제주시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IMG_0683.JPG
▲ 2일 열린 제주시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지난해 여름, 일본 방사능 침출수 방류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받은 생선 상인들은 지금은 다소 나아진 분위기다.

생선을 판매하는 상인 김명성 씨는 “경기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평소보다는 많은 분들이 시장을 찾아주시는 것 같다. 지난해 여름은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관광을 등에 업고 제주도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다고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실물경기 속에 서민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팍팍하다. 다만 명절을 맞아 북적이는 분위기는 걱정보다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두 손에 한 가득 짐을 쥐고 있던 김상현 씨는 “추석이 빠르다고 해도 싱싱한 과일들이 시장에 나와서 좋다. 명절도 훌쩍 다가오니 준비를 해야겠다. 사람들이 많아서 생동감도 느껴지고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