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90만명·서귀포시 52만명 ↓… 태풍 등 열악한 기상여건


태풍, 비 날씨, 저온현상 등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냈던 올해 제주도, 그러나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해수욕장은 크게 감소한 방문객으로 울상을 지었다.

제주시,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총 193만8870명으로, 지난해 336만6026명보다 142만7156명이 감소했다.

제주시는 224만9926명에서 134만8720명으로 줄었으며, 서귀포시는 111만6100명에서 59만150명으로 감소했다. 양 지역 모두 지난해 보다 40% 이상 피서객이 줄었다.

매년 증가추세를 기록하던 이용객 수가 대폭 감소한 주요 원인은 좋지 않았던 기상 여건이 꼽힌다.

지난해 해변 개장 기간동안 한 건도 없었던 태풍이 올해 3회 제주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파랑주위보 등 기상특보도 27일을 기록했다. 또한 30도 이상이었던 날이 지난 해 54일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단 4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변 이용객 수는 지난 7월 말까지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치를 보였으나. 8월 초 태풍 나크리가 내습한 이후 이용객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이후 주말의 잦은 비날씨와 기상특보가 이용객 수 감소를 부추겼다.

이 밖에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소비침체, 비지정 해수욕장으로의 피서객 분산 등도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충희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폐장 후 해변 이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변 안전 관리를 이달 5일까지 연장 시행할 예정이며, 9월중에는 해경, 소방, 운영주체 등 유관기관, 단체들이 참여하는 사후 평가보고회를 갖고 그간 운영상 문제점 등을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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