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2)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왠지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았다면, 진정성이 없다고 느꼈다면 제주를 찾은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의 목소리는 좀 더 가슴을 두드렸다.

16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진심으로 위로받았다는 안도감이 읽혔다.

마이크를 잡고 처음 연단에 선 그녀의 모습, 그리고 ‘20대 CEO’, ‘모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는 화려하고 곱상한 부잣집 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곧 펼쳐놓은 이야기는 이와 전혀 달랐고, 공감력을 얻을 수 있는 전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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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연에 선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 ⓒ제주의소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10년간 병상에 누워있다 돌아가신 아버지, ‘독한 년’ 소리를 들으면서도 동생들 때문에 울 수 없었던 장례식날.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뗄 수 없었던 생활보호대상자 딱지. 가난한 형편 때문에 3개월 만에 자퇴한 대학. 카페를 차리기 위해 찾아야 했던 사채, 지하창고 방에서 보내야했던 밤들.

차분하게 과거의 기억들을 털어놓으며 “경험하고 부딪쳤다”며 “그 경험이 뼈가 되고 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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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연에 선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 ⓒ제주의소리

“보석이 다이아몬드가 되기 전에는 돌이에요. 돌에서 다이아몬드가 되려면 세공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나에게 아픔을 줄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거에요. 여기 아파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지금 아파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친구들은 반짝반짝 빛나기 위한 세공을 거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에요.”

그녀가 ‘고통을 축복’이라고 말하는 이유였다. 힘들었지만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 스스로를 ‘바이탈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를 수 있는 바탕이 된 셈이다.

작년 책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신을 시간>을 펴낸 이유도 밝혔다. 책을 내고 난 뒤 ‘돈 때문이냐’, ‘유명해지려고 하냐’는 물음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단다.

“제가 해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책을 낸 이유에요. 그리고 여러분은 그냥 해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저보다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지 발을 안 딛고, 도전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강의 내내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던 김진향은 강의를 마치며 한 마디 응원을 더 보탰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태어난 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분명 우리는 세상을 좀 더 밝히는 역할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성공이란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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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두 번째 강연에 선 바이탈 커뮤니케이터 김진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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