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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칠성통 일대 전선에 몰려든 제비떼.
길조로 불리는 제비가 제주에서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제주시는 9월초부터 칠성로 일원 전선에 제비떼가 서식하면서 배설물 등으로 주변 환경이 더럽혀지는 등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육지부에서 제비는 농약 남용으로 인해 먹잇감이 줄어 좀처럼 볼 수 없는 개체에 속한다.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제비를 찾기도 힘들다. 통상 4월에 국내에 서식하고 8~9월에 떠난다.

반면 제주는 제비떼가 도심지에 나타나 전선에 머물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청이 직접 나서 제비를 퇴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국전력의 협조를 통한 낚시줄 시설, 공포탄을 통한 퇴치, 주변환경을 밝게 하는 방법, 전선줄에 피복을 입히는 방법 등을 주문하고 있다.

관련단체와 전문가들은 9월말이면 제비가 제주를 떠나는 만큼 주민들이 불편하겠지만 기다려 주는게 상책이라며 입장을 달리한다.

오히려 올해 제주로 이동한 제비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제비보호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칠성로에서 제비를 퇴치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제비들이 같은 민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전선지중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다각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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