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3)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스물다섯의 나이 현실화한 사업 아이템으로 짧은 기간 연매출액 40억 이상을 얻는 기업을 키워낸 젊은 CEO가 제주청춘들에게 ‘창업 도전을 주저하지 말라’는 조언을 던졌다.

23일 오후 4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세 번째 강연에 나선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가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전하며, ‘창업’이 성공여부를 떠나 얻을 게 많은 도전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딜라이트’는 지금이야 주목받는 사회적기업이지만 시작은 당연히 순탄치 않았다. 대학교 시절, 남들이 취직을 대비하고 토익을 공부할 때 그는 자신의 아이템인 ‘가난한 어르신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보청기’ 개발에 들어갔다. 그는 이 때를 회상하며 “너무나 초조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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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세 번째 강연에 나선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사실 처음엔 이렇게 ‘대박’이 날 줄 몰랐다고 했다. 2010년 보청기를 처음 개발한 뒤 온라인 판매를 했는데 소비자들이 너무 많이 찾아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맞추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그렇게 휴학을 했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대기업의 투자도 받게 됐고, 공장도 세우고, A/S점도 전국에 설치했다. 그렇게 4년이 훌쩍 지나 이제는 정부에서도 대표적인 청년 CEO의 성공 벤처의 사례로 뽑힐 정도가 됐다.

그 동안의 경험을 쭉 훑어보며 그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차분히 조언을 건넸다. 우선 ‘불안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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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세 번째 강연에 나선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토익도 공부해야 하는데, 취업 준비도 해야하는 데 내가 뒤쳐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해본 사람은 모든 면에서 시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설령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패한 경우라 해도 그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과 다른 시각, 감각을 가지게 때문에 1년간 어학연수로 스펙을 쌓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며 “맨몸으로 나가서 세상과 싸우고 여러가지를 체득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다 인정해주기 마련”이라며 “남들에 비해 독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최근 많은 창업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청춘들이 걱정을 덜어야 할 이유’로 언급했다.

물론 전제는 ‘정말 창업을 하고 싶어서 시작해야 한다’는 진정성과 열망이었다.

‘성공한 사업가의 삶’에 대해 건넨 말도 울림을 줬다. 사업의 성공은 곧 단순히 돈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게 많다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좋은 가치’를 세상에 퍼트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는 말이다.

김 대표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활용해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자신이 ‘딜라이트’와 함께 무료 미술학원,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의를 마무리하기 전 다시 한 번 청춘들에게 응원의 말을 정했다. ‘도전하라’는 맥락이었지만 보통 어른들의 그것과는 달리 좀 더 구체적이었다.

“창업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갖지 못해서 포기할 순간이 오더라도 그 시간들을 사회가 알아줄거란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꼭 사업이 아니라 다른 무어라도 좋다. 지금은 사회적 리소스가 충분히 마련돼있으니 그걸 잘 활용했으면 한다. 뜻이 있다면 꼭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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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C대학생아카데미 2014학년도 2학기 세 번째 강연에 나선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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