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열우당, 대중영합적 중우정치 아닌가"

민주당 제주도당이 최근 한나라당 모 예비후보의 경선용 입당당원 모집과 관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제주도당은 7일 논평을 내고 "공개되고 말 도의원 공천신청자 인적사항을 왜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텼나"며 "그 시간에 한나라당 제주도당 책임당원 모집에 대한 불법성이 수사당국에 의해, 언론에 의해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있었다"며 한나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한나라당 제주도당 책임당원 전체의 입당절차와 당비대납,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이는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의 경선용 기간당원 입당상황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열린우리당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다음은 논평 전문>

5·31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의 짓거리들이 연일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중에도, 기를 쓰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입당시켜 서울시장으로 출마시키려는 열우당의 안간힘을 보면서 고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미 줄을 서서 공천을 기다리는 후보들을 외면한 채 애써 제주의 딸 강금실 전 장관을 영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열우당 정동영 의장이라는 분,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것 아닌가. 자신이 갖추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대중영합적 중우정치로 몰아가는 것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탄핵바람에 업혀서 당선된 열우당 국회의원 강창일씨 꼴 역시, 우습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열우당 제주도당 위원장 신분으로 “강금실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가족들과 상의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 무슨 꼴인가. 열우당 제주도당 청년당원 대상 토론회에서 그렇게 할말이 없었는가. 과연 그 자리에서 그게 할 말이었나.

  강창일씨의 평소 사람됨은 알고 있었으나 참으로 철딱서니 없어 보인다. 강의원인지, 강 위원장인지, 그 입장에서는, 그 자리에서는, 강금실 전 장관을 영입하여 제주도지사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발언했다면, 이치에 맞았을 것이다. 그나마 이해해줄만 했을 것이다.
  
  또한 열린우리당에서 시도 때도 없이 주장하듯, 지방자치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지방권력 60% 이상을 한나라당에서 장악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분석을 해도 제대로 하고, 평가를 내리더라도 바르게 해야 국민을 혼란으로 이끌지 않는 법이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여당의 주먹구구식, 아니면 말고식, 각본대로의 국정운영에 있는 게 아니었던가. 또한 되먹지 못한 한나라당 인물들이 장악해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일부 지방정부의 막가파식 행정집행에 그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정부·여당의 핵심 축을 이루는 열우당이나 지방정부 권력을 장악한 한나라당의 책임을 가려 따질 때,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다. 서로를 향해 상대방 잘못이 더욱 크다고 삿대질 하는 모습을 국민의 편에서 바라볼 때, 농익은 코미디일 뿐이다.

  어제 한나라당 제주도당 공천신청자 필승 결의대회는 더욱 가관이다. 한 마디 하려고 나선 인물들이 참 뻔뻔스럽게 보였다. 그렇게 공개되고 말 도의원 공천신청자 인적사항을 왜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뒤집었다. 뺀질뺀질한 한나라당 인물들 모습이 기괴스럽게 보였다. 제주도를 말아먹는 식언이 특기인 한나라당 제주도당. 

  끝까지 공개하지 않을 심산이었다면, 공천자 필승 결의대회를 가질 이유가 무엇인가. 원칙도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작태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모습을 도민에게 여실히 보여 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얼굴이 공개되는데 그 이름을 숨길 수 있었겠는가. 공개하고 싶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이다. 분위기는 띄워야 하겠고. 이런 모습이 구시대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작태가 아닌가.

  그 시간에 한나라당 제주도당 책임당원 모집에 대한 불법성이 수사당국에 의해, 언론에 의해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결의대회에서는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길 “99개를 잘하더라도 1개를 실수하면 그동안 공들여 쌓아왔던 탑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깨끗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해 들었다. 썩은 정치를 이끌어 온 차떼기당 실세임을 자임했던 장본인의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알고 봤더니, 드러난 바와 같이, 그 공든 탑은 불법으로 쌓은 것이었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소속 도의원 한 사람이 경선용인지, 충성용인지 모를 2천명이나 되는 책임당원을 입당시키면서, 당비대납 등 불법적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같잖은 공천심사위원장 나리들, 그리고 차떼기당·성희롱당·막말당 똘마니들, 이제 무어라 변명하시려는가.

  사법당국에서는 2만명 가까이 된다는, 한나라당 제주도당 책임당원 전체의 입당절차와 당비대납,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옳다고 본다. 이는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의 경선용 기간당원 입당상황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함께 수사가 이뤄져야 마땅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제주도지사 경선을 앞두고서 형평성 때문에 책임당원 추가 입당 절차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또한 불공정한 룰 아닌가. 추가적 책임당원 확보 기간을 약속한 것 자체가 불공정 게임이다. 같은 조건 만들기 조치라 변명하고 있으나, 누가 이런 작태를 공정한 경선이라 하겠는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경선후보로 나선 또 다른 예비후보자가 참으로 딱하고 안스럽다. 미련한 것인지, 예비후보자 인상에서 느낄 수 있듯 참 순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거꾸로, 그렇게 순박한, 거짓과 기만을 알아채지 못하는, 아니, 아예 외면하려는, 소신 있고 믿음이 강한 분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제대로 이끌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가치전도현상에 비애미마저 느낀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딱 맞다. 열우당과 한나라당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고통으로 몰고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관심은 오로지 권력창출에 모아져 있다. 열우당 제주도당, 한나라당 제주도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권세를 잡느냐에 몰두해 있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하는 5·31 지방선거에 임하자는 우리 민주당 제주도당의 권유에 이제라도 동참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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