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 <가부키초> 발간...제주로 눈 돌려

일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위험한 동네'라고 딱 잘라 말하는 곳이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환락가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47)이 이 곳을 16년간 누비면서 취재, 기록한 사진을 집대성한 사진집 <가부키초>를 펴냈다.

흥청거리는 겉모습부터 세력다툼과 폭력의 현장, 경찰의 단속, 한류 스타, 야쿠자와 홈리스, 대학생 등 거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옮겨놓았다.

사진을 찍으려다 봉변을 당한 것도 한 두번이 아니고, 거리가 가장 붐비는 주말에는 밤을 꼬박 세우기 일쑤였다.

작년 2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 사진집은 고단샤에서 주는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일본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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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한센병 시인 텟짱을 업고있는 작가 권철. 권 작가는 텟짱의 삶을 조명한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이라는 책도 펴냈다.
현재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대한민국 제주도. 현재 부동산투자 영주권 제도 등 중국자본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늘날 일본의 뒷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만큼 제주에서는 또 어떤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권 작가는 스물일곱 되던 해인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가 사진전문학교에서 보도사진가 히구치 겐지로부터 사사받았다. 1999년 한센병 회복자를 소재로 한 사진기사로 잡지에 데뷔했다. 

눈빛.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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