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대학생아카데미] (7) 소통테이너 오종철

IMG_0027.JPG
▲ 오종철 에이트스프링스 대표. ⓒ 제주의소리

‘소통테이너’라는 이름을 가진 인기강사, 오종철 에이트스프링스 대표가 제주대 학생들에게 현재 자신의 역할을 수동적으로 여기지 말고 ‘주인’이 되라고 강조했다.

28일 오후 4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의 무대에 선 오 대표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과 함께 이를 통해 느낀 소소한 삶의 원리들을 풀어놓았다.

오 대표는 1996년 SBS 공채개그맨 5기로 데뷔했으나 10여년 간 무명 딱지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소통테이너’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기계발 강사로 거듭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루에 잠을 4시간 밖에 못잘 정도로 기업, 정부기관, 대학 등에서 섭외가 끊이지 않는다.

그는 이 날 강연에서 자신이 이렇게 변신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8살 위 형이 하나 있었다. 어려서부터 영특했고 늘 전교 1등을 빼먹지 않았다. 비교당하던 그는 집안에서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았다.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 어려서부터 밖에서, 친구들 앞에서는 끼를 주체할 수 없었던 그는 연극영화과를 진학하려 했다. 하지만 형과 아버지는 ‘무슨 소리냐’며 토목공학과로 진학하라고 압박했고 그 뜻에 따랐다.

대학서도 끼를 펼쳐보이던 그는 우연찮게 응시한 개그맨 시험에서 합격한다. 그러나 특이한 전공 탓인지 그는 아는 선배 하나 없이, 혹은 의아하다는 시선을 받았고 자신감을 잃게 됐다. 그러다보니 ‘연영과만 나왔으면...’하는 삐뚤어진 생각으로 형을 원수로만 생각했다.

“아파하는 나를 보고 더 미안해지도록 ‘더 힘들어해야지’ 이랬어요. 형이 아파하도록 엄한 짓을 반복했죠.”

그러던 어느 날 10년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형이 건넨 말이 그의 뒤통수를 ‘퍽’하고 때렸단다. “그런데 말야, 넌 개그맨이 꿈이었는데 왜 토목공학과를 진학했니?”

IMG_0022.JPG
▲ 오종철 에이트스프링스 대표. ⓒ 제주의소리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를 사로잡고 있는 어두운 분노는 그가 만든 것이었다. “인기가 없는 건 학연 탓이 아니었다. 형 탓으로 돌리고 산 건 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닫고 정말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때를 회상하며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건 여러분의 덕, 혹은 여러분의 탓”이라며 “내 삶의 주최하는 사람은 나다. 후원자만 부모일 뿐이다. 후원자와 주최자를 헷갈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때부터 자신의 장기를 다니면서 토크콘서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곧 그의 이름을 딴 ‘드림스테이지’라는 쇼를 갖게 됐다.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자기계발 강사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고, 이제는 1년에 수백차례 무대에 오르는 바쁜 삶을 살아가게 됐다.

그는 ‘소통’이 세상과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역할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 매순간 주어진 역할에 주인이 되라는 것. 그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 흔히 말하는 ‘세상과의 소통’은 잠시 끊고 ‘내 역할과의 소통’에 집중해보라”고 말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기력한 강아지들도 보기만 하면 흥분해 뛰게 만드는 ‘테니스공’을 언급하며 “여러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역할, 그 테니스공이 무언지지 찾아보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거듭 ‘자신의 역할을 주인처럼 해내라’고 강조했다.

IMG_0010.JPG
▲ 오종철 에이트스프링스 대표. ⓒ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