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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우일 주교를 보며 파안대소 하는 모습.

 오늘 제주 총회서 6년 의장 마감...4.3, 강정문제 해결 앞장 

한국천주교회를 6년간 이끌어 온 강우일 주교(69.베드로)가 주교회의 의장을 벗는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30일 오후 3시 제주시 이시돌목장 엠마오연수원에서 가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교회의는 새 의장을 선출하고, 교황 방한 이후 한국 천주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주교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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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
정기총회에선 사회적 약자 편에서 제주4.3과 강정 해군기지 문제 해결, 그리고 한국사회 인권을 위해 앞장서온 강우일 주교가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강 주교는 지난 2008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돼 2011년 연임하며 6년 동안 의장직을 맡아왔다.

추기경이 상징적 존재라면 주교회의 의장은 공식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수장'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회원은 25명으로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아빠스(자치 수도원 원장) 1명이다. 정진석 추기경을 포함해 은퇴주교 12명을 준회원으로 두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인권을 중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때 강 주교는 준비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특히 강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세월호 유가족 면담과 강정해군기지 사제 면담 등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강 주교는 교황과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보편적 인권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코드'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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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명을 든 강우일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위원회 임시총회에서 총회의 결과물인 최종문서를 작성할 성직자 6명 중 강 주교를 임명하기도 했다.

강 주교는 1945년생으로 일본 동경 상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4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1986년에 주교를 수품했고, 한국 천주교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교구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는가 하면 총대리주교를 맡기도 했다.

지난 1995년에는 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에 선임됐고, 2002년 7월15일자로 제주교구장에 부임, 14년째 제주교구장을 맡아오고 있고, 항상 추기경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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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가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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