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감귤 10kg 7000원대 하락에 "불법유통 일부 농협, 세월호 선장과 다른것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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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도정공유시책 간부회의에서 비상품감귤을 유통시킨 일부 농협 작목반 조직을 비판하는 원희룡 지사.
최근 비상품감귤을 유통한 일부 농협조직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31일 오전 8시30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11월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에서 최근 비상품감귤을 유통시킨 일부 농협 작목반 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지난 23일 비상품 감귤 유통을 단속하고, 지도.점검해야 할 농협 직영 선과장과 작목반에서 비상품 감귤을 몰래 출하해온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과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위미농협.효돈농협 작목반에서 비상품감귤을 유통시켜 도민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에 효돈농협.위미농협.감협 등 8개 농협 조합장들은 지난 27일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격폭락으로 감귤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현장을 보면서 10여년전 감귤값 폭락사태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작목반 등 상인단체에서 비상품 감귤이 유통돼 도민들로 부터 지탄받고 있는데 대해 조합장으로서 통감하고 도민 여러분들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인바 있다.

원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어제(30일) 감귤가격이 10kg에 7000원대로 떨어졌다"며 "그날 그날 풀리는 물량에 따라 감귤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 지사는 "감귤가격을 체크하는 직원들과 120명의 비상품감귤 단속반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가격 유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가락시장이나 청과시장에서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도매상들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정말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하고, 감귤 가격 지지를 위해 가장 앞서야 될 조직이 솔직히 이게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들 일부 농협조직을 겨냥했다.

원 지사는 "(이들이) 세월호 승객을 버리고 달아난 선장과 다른 점이 뭐냐"며 "감귤 계통출하가 50% 육박하고, 전국 시장을 100% 장악한 작물인데 가격 지지를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거듭 책임을 추궁했다. 

일부 농협에서 크기 대신 무게로 출하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원 지사는 "규격이 문제가 되니 안되니 이건 나중에 싸워도 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올해는 감귤 당도가 낮고, 다른 경쟁 과일 관계 속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가격 지지가 원래 어려웠다"며 "서로 남탓을 하면 안된다. 힘을 모아야 한다. 저부터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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