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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뉴엘이 500억원을 투입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건설중인 제주이전 사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500억원을 투입해 제주이전 사옥을 짓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 모뉴엘이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오너 구속 사태로 최대 위기에 빠졌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3조2000억원대 위장수출을 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모뉴엘 대표 박홍석(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자금팀장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3000여차례에 걸쳐 홈씨어터(HT) PC 120만대를 3조2000억원 상당의 정상제품인 것처럼 속여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관세청은 이들이 한 대당 2만원 안팎인 HT PC 제품을 250만원 상당으로 허위수출 판매하고 은행에 허위수출 채권을 팔아 돈을 챙겼다. 만기가 다가오면 다시 위장수출을 반복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방식으로 국내 10여개 은행으로부터 부당한 대출을 받고 이중 446억원을 빼돌려 브로커 로비와 개인적 용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박 대표가 이 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개인 주택을 구입하고 제주에서 10억원대 개인 별장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40억원은 국내외 카지노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뉴엘은 지난 10월20일 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하자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2년 제주 이전을 결정하고 그해 6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부지에 5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신사옥을 건립했다. 모뉴엘은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입주를 준비중이다.

당초 모뉴엘은 올해 서울 본사를 제주로 완전 이전하고 직원 120여명도 제주 신사옥으로 옮길 예정이었다. 2016년까지는 매해 3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었다.

법정관리에 이어 대표가지 구속되면서 수백억원을 투입해 추진중인 제주이전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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