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이석문 지부장 3일 오후2시까지 출석요구

전교조가 대통령 탄핵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집행부를 잇따라 긴급체포하면서 전교조와 사법당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서도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에 대해서도 2일 출석요구서를 보내 3일 오후2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에 있어 경찰이 이 지부장에 대해서도 긴급체포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2일 오후 2시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47)을 전교조 사무실에서 긴급체포 했으며, 성방환 충북지부장과 김정규 경남지부장(49)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했다.

원영만 위원장은 경찰이 요구한 출두시한을 넘겼으나, 성방환 지부장과 김정규 지부장은 출석요구 시한(3일)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경찰이 출석요구 시한과 상관없이 전교조 지도부에 대한 긴급체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장기 3년 이상의 형이 예상되는 범죄에 해당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을 경우, 출석요구 시한과 상관없이 긴급체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경찰서는 2일 오전 수사관 2명을 이석문 지부장 자택으로 보내 이 지부장을 임의 동행하려 했으나 이 지부장이 "자진출석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되돌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서 관계자는 "출석요구시한이 남아 있고 본인이 자신출석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일단은 기다리겠다"면서 "지금 당장 긴급체포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시국선언은 특정정당만을 비난한 게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이는 탄핵사태에 대한 국민들이 공분을 표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또  시한이 남아 있는 지부장들을 긴급 체포하는 것은 시국선언을 빌미로 전교조를 탄압하려는 것으로 4.15총선이전까지는 자신 출석할 의사가 없으며, 총선이 끝난 후 자진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가 지난 23일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청산, 진보적 개혁정치를 촉구하며 발표한 전국 1만7000여명 교사의 시국선언에는 제주지역 교사 203명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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