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석 총장 제안 “원도심 활성화 가능...제주대-제주도 “가능성 제로”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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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이 과거 자신이 총장으로 재직했던 제주대의 옛 병원 부지로 국제대 캠퍼스를 통째로 옮길 것을 제안해 그 배경과 실현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대 측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충석 제주국제대 총장은 19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주국제대는 얼마든지 원도심으로 갈 용의가 있다”며 “원도심에 어떤 걸 쏟아부어도 원도심 활성화는 힘들다. 그런데 대학캠퍼스가 있으면 자연스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 되고, 관덕정-칠성로-제주국제대라는 문화벨트가 형성되면서 원도심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총장은 지난 달 29일 제주국제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원도심 살리기' 토론회에서도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도심 캠퍼스'를 언급하며 “제주국제대를 옛 제주대병원 자리로 옮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총장 구상의 핵심은 도심 캠퍼스.  

6656㎡의 옛 제주대병원 부지 위에 건물을 신축해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국제대 캠퍼스 전체를 옮기겠다는 내용이다. 또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부근의 국제대 토지 약 660㎡에도 추가로 일부 건물을 세워 현재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캠퍼스를 완전히 제주시내로 이전한다는 생각이다.

캠퍼스가 도심에 있으면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이 줄어들어 학생들에게도 좋고, 대학 경쟁력 자체도 높아질 것이란게 고 총장의 판단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옛 제주대병원 건물 1, 2층에는 국립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가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센터 건립에는 국비 190억원, 민자 19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그 동안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축적한 정보를 집약하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 성격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이미 리모델링까지 진행중이다. 내년에 스마트그리드 시험센터가 입주할 예정”이라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제주도는 이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3, 4층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제주종합예술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으로 50억원(국비 25억원, 도비 25억원)을 편성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비까지 반영된 상황이다. 도의회에서도 관련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미 건물 활용 방안이 다 확정된 상황에서 국제대의 제안은 성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국제대를 옮긴다 해도 현재 캠퍼스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도 문제다. 그러잖아도 국제대는  옛 탐라대 부지 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충석 총장은 “의논 또는 협의라도 해보자고 제안을 하는 것”이라며 “땅이나 건물 문제는 제주대, 국제대, 제주도가 3자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장은 2005년부터 4년간 제주대 총장을 역임한 후 지난 9월 제주국제대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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