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법인화 ‘제주본사’로 맞대응...관광레저 신성장사업으로 추진

제주시내 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부영그룹이 '제주 본사' 운영과 지역환원 등 솔깃한 정책을 쏟아내며 면세사업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영그룹은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레저사업을 새로운 그룹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핵심사업 축의 하나인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전문경영인인 이삼주 부영주택 사장이 직접 찾아 면세점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면세사업단의 황인기 전무와 이덕기 상무도 함께했다.

이 사장은 “관광레저를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려 한다. 면세점 운영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관광명소로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면세판매와 유통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이미 작년부터 면세사업 준비를 했고 유명 에이전시와 협의를 끝냈다. 225개 브랜드 유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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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삼주 부영주택 사장이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면세점 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부영호텔 준공 지연과 지하도 건설, 호텔 매각 등 약속이행에 대해서는 “지하도는 1월 착공했고 호텔은 7월말까지 준공 계획”이라며 “호텔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향후 카지노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광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니 카지노를 할 수 있다, 없다 말할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부영의 면세점 진출은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제주 복합리조트 사업의 연장선이다. 부영은 중문관광단지에 1828실 규모의 부영호텔과 월드타워, 워터파크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면세점은 부영호텔&리조트 지하 2개층 연면적 5102㎡ 규모다. 호텔과 놀이시설 등 복합리조트를 통해 관광레저사업 부문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투자규모만 1조3000억원 상당이다.

면세점 경쟁업체인 롯데의 현지 법인화에 맞서 면세점 본사를 제주에 두는 승부수도 던졌다. 롯데의 경우 지난 13일 현지 법인 설립을 약속하며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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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삼주 부영주택 사장(가운데)이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면세점 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부영 역시 사업수익은 제주에 재투자 하고 매해 20억원 이상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면세점 내 제주특산품 공간도 마련해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지역 상생 방안도 마련했다.

면세점 사업 성공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협업을 위한 상생협력 태스크포스(T/F)을 구성하고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지역발전 T/F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창출 계획도 쏟아냈다. 지역인재 확보를 위해 면세점 직원의 95%를 지역주민으로 채용하고 채용박람회와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로 했다. 1차연도 채용 인원만 390명이다.

부영은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면세점 특허기간이 2015년 3월31일자로 만료되자 지난달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냈다. 공고 마감 결과 신청 업체는 롯데-부영-신라 3곳이다.

특허 신청 업체 자격은 관세 등 국세의 체납이 없는 법인이나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에 따라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법인이다. 특허기간은 5년이다.

▲ 부영그룹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추진중인 복합리조트 조감도.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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