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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항 어선부두에 괭생이 모자반이 대거 밀려와 해안을 완전히 뒤덮었다. <한형진 기자>

제주항 여객선 입출항 위험 민원 속출...하루에 고작 2톤 수거 '역부족'

제주바다에 때아닌 '괭생이모자반(일명 듬북)'이 밀려와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객선과 어선 입출항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최근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제주 앞바다에 강풍이 지나고 난후 제주시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파도에 의해 해안으로 떠밀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쌓이기 시작한 모자반이 최근에는 일부 항포구와 해안을 집어삼킬듯 밀려들었다. 제주항 부두에는 수백미터에 걸쳐 모자반이 쌓여 바다 속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다.

모자반이 제주항 2부두까지 밀려들면서 제주와 육지부를 오가는 여객선들도 비상이다. 선박 스크류에 모자반이 감길 경우 선체 손상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 제주지사는 민원이 빗발치자 전 직원을 투입해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치워도 치워도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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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항 어선부두에 괭생이 모자반이 대거 밀려와 대대적인 수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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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제주항 어선부두에 괭생이 모자반이 대거 밀려와 대대적인 수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결국 28일 제주도청 공무원 20여명이 추가 투입돼 모자반 2톤 가량을 수거했으나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성과는 미미했다. 현장 인력은 날이 어두워가자 철수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9시부터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대대적인 모자반 제거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중국과 일본 해안에 서식하는 흔한 대형 갈조류다. 국내산 모자반과는 달리 식용이 불가능하다. 모자반 사이에 부유물까지 밀려들어 해양오염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북부 해역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많이 밀려와 어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그대로 놔두면 썩어서 악취가 나기 때문에 제거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모자반이 밀려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일(29일)부터 굴착기와 청소선(제주93호)을 투입해 육해상 수거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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