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군 "완강기 타고 내려오다 목 감겨 숨져"...위급 상황도 아닌데 완강기 왜?

제주해군기지 반대 농성천막 행정대집행 지원 업무에 투입됐던 현직 해군 장교가 서귀포시의 한 모텔에서 대집행 이튿날 숨진채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해군에 따르면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장모(28.해사 64기) 대위가 이날 오전 6시쯤 서귀포시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장 대위는 객실 베란다에 있던 완강기를 타고 내려 오다 줄에 목이 끼인 상태로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해군측이 밝혔다. 

장 대위는 31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행정대집행 지원업무를 수행한 뒤 해군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군 관사 행정대집행 지원업무를 위해 서귀포시에 장 대위가 출장차 와 있었다"며 "장 대위가 줄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려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텔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도 아닌데 장 대위가 왜 멀쩡한 계단을 놔두고 새벽에 완강기를 타고 모텔 밖으로 나오려 했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해군 측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장 대위는 해군사관학교 64기로 지난해 12월말 제주방어사령부 정훈과장으로 발령받았다. 정훈과장 부임 직후 인사차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기도 했다. 제주에 온지 약 한달만에 유명을 달리한 셈이다.  

군 당국은 장 대위 일행과 모텔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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