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람정제주개발, 12일 기공식...시민단체, 승인취소소송 예고 '험난'

곶자왈 파괴, 카지노 논란, 당초 콘셉트(제주신화+역사) 실종,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위반 등 각종 논란 속에 제주신화역사공원의 핵심 복합리조트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사업자측의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제주지역 23개 시민사회는 제주도를 상대로 신화역사공원 변경 승인 처분 취소소송을 예고하면서 사업추진에 난항도 예상된다.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외신기자 50여명과 주최측에서 초청한 국내외 인사, 마을주민 70여명, 람정제주개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자가용 비행기를 통해 제주를 찾은 중화권 부호들도 많았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10일부터 12일까지 홍콩, 싱가포르, 마닐라의 자가용 비행기 7~8대가 제주공항에 들어왔다.  

본행사 주요 참여인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도의회 의장, 김한욱 JDC이사장, 전병윤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양지혜 란딩 인터내셔널 대표, 탄히텍 겐팅 싱가포르 사장 등이다.

양지혜 란딩 인터내셔널 대표는 환영사에서 “아름다운 한 폭의 자연에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며 “모든 관광객에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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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란딩그룹 양지혜(왼쪽) 회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가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 앞서 만남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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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 참석한 VIP 초청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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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운영인력 80% 도민채용’과 ‘건설공사 50% 이상 지역업체 참여’, ‘지역 농수축산물 계약재배’, ‘글로벌 인재양성’, ‘환경보전과 법규 준수’ 등 지역사회 5대 상생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양 대표는 “추진 과정에서 법률을 준수하고 제주의 문화를 존경하며 제주도와도 조화롭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제주관광 산업 발전과 경제 부흥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욱 JDC이사장은 리조트월드제주가 관광객 유치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서남권 지역 경제활성화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리조트월드제주는)관광객에게 휴식과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며 “JDC도 (신화역사공원)J지구에 신화 역사를 담은 탐방로 건설과 국가기록원 제주분원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이번 사업이 제주도와 투자자가 함께 상생하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지혜 대표가 약속한 5대 약속에 대한 이행도 당부했다.

원 지사는 “복합리조트는 놀이와 회의, 휴양, 쇼핑을 갖춘 융복합 관광이다. 제주가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의 역할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어 “투자는 돈 벌기 위한 것이다. 다만 지역경제 발전과 연결이 된다면 사업자는 돈을 더 벌고 제주도 역시 더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상생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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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욱 JDC 이사장이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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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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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혜 홍콩 란딩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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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은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세계적인 명품 리조트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제주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자가 약속을 지키고 앞으로 열매가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리조트월드제주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부지 252만㎡에 1조8451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프리미엄 호텔 등을 갖추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다.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되며 가족형 테마파크와 대규모 쇼핑, 제주 최초의 6성급 호텔과 프리미엄급 호텔 2000실, 럭셔리 스파 등의 시설물이 들어선다.

국제회의와 전시행사가 가능한 MICE와 카지노, 문화시설,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편의시설, 약 1500여개의 고급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도 들어선다. 전체 완공시점은 2019년이다.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은 2019년까지 6500여명을 직접 고용하고 이중 80%를 제주도민으로 채우기로 했다. 전체사업 개장까지 간접 고용 인원은 2만5000여명으로 추산했다.

반면 제주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는 이 사업이 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을 위반했다며 제주도를 상대로 신화역사공원 변경 승인 처분 취소소송을 선언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종합계획상 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에는 카지노 시설이 없다. 그럼에도 JDC가 자체 세부시행계획만을 변경해 카지노 시설을 추가했다”고 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주개발의 최상위 법정계획인 종합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공청회 등 공론화와 도의회 동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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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서 외국 취재진이 대거 참석해 취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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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서 열린 ‘리조트월드제주’ 기공식에 앞서 외신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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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 조성하는 ‘리조트월드제주’ 조감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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