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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왼쪽)과 송동림 신성여고 교장이 등교하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학교장 자율로 등교시간 8시30분 이후로 늦춰...혼란 대신 여유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제주도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을 선물했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이 교육감은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오전 8시30분 이후로 등교 시간을 변경했다.

상당수 고등학교도 2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등교시간을 늦췄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중학교의 등교 시간은 오전 7시50분에서 8시 사이였다.

고등학교도 비슷하다.

신성여고의 경우 지난해까지 등교 시간은 오전 7시30분이었지만, 이번 새학기에는 등교 시간을 8시30분으로 바꿨다.

중앙고등학교도 등교 시간을 8시30분으로 늦췄으며,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8시20분으로 변경했다.

영주고등학교와 제주고등학교는 종전대로 8시10분 등교를 결정했다.

아직 등교 시간을 확정하지 않은 학교들도 오는 6일까지는 등교시간을 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확정된 결과에 따라 오는 9일 최종 등교 시간 결정 사항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주 대상이다. 초등학교는 이미 오전 8시30분 전후로 등교해왔기 때문이다. 아침밥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본 것이다.

등교시간 조정은 각 학교장의 자율에 맡겨졌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이번 등교 시간 조정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한번에 등교시간을 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차근차근 바뀌어나갈 것으로 예상했고, 대부분의 중학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며 “아직 고등학교 등교 시간이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등교시간을 8시 전후로 늦춘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2일 오전 신성여자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등교시간 조정을 통해 아이들이 등.하굣길 1km 정도를 매일 걸어다니는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며 "추후 아이들이 수업 시간 전에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문화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신성여고 교무부장은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첫날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직 첫날이지만, 아이들이 평소보다 여유로워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아침 여유를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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