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2월 28일 개장식...“규슈올레 개장 후 10만여명 방문”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 상품인 제주올레를 도입한 일본 규슈올레가 어느덧 열다섯 번째 코스를 열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는 지난 2월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레이호쿠에서 규슈올레 15번째 코스인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개장 행사에는 타지마 레이호쿠 정장, 혼다 규슈운수국 구마모토 지국장, 규슈관광추진기구(www.welcomekyushu.or.kr) 후지키 부본부장과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역 주민과 한국인 올레꾼 등 약 300명이 코스 오픈을 축하하며 올레길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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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슈올레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 개장식에 참여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맨왼쪽)과 일본 관계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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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오카해안으로 접어드는 길. 사진제공=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의소리
규슈올레는 대한민국에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킨 제주 올레길을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 및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하는 ‘자매의 길’이다. 

2박 3일 온천 여행으로만 알려져 있던 규슈에 대한 한국 관광객의 인식을 바꾸고 방문률을 높이고자 규슈올레에서 코스 개발 자문 및 ‘올레’ 브랜드 사용을 요청한 것이 규슈올레의 시작이다. 

2012년 2월 4개 코스(사가현 다케오 코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이와지마 코스, 오이타현 오쿠분고 코스, 가고시마현 이부스키-가이몬 코스)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매년 2~4개 코스를 개장했다. 이번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를 포함해 총 15개 코스 177.4km의 규슈 올레길이 운영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는 11km 거리로 ‘놀멍쉬멍’ 걸으면 약 4~5시간 소요된다.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는 일본의 역사와 자연,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하나하나 선별해 담아놓은 듯한 종합선물 같은 길이다.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으로 불리는 대규모봉기의 주요 격전지였던 토미오카성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토미오카해안, 고요한 마을길과 오랜 전통의 화과자 가게 등 다양한 풍경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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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쿠사-레이호쿠 걷는 사람들. 사진제공=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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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오카항에 쌓여있는 아마쿠사 도석. 사진제공=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의소리
일본 구마모토현의 남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레이호쿠는 아마쿠사제도에 속한 아마쿠사시모섬의 북서부에 위치하는 정이다. 레이호쿠는 질과 양적인 면에서 일본 최고를 자랑하는 아마쿠사 도석(도자기의 원료)의 산지로, 일본의 유명 도자기들의 원료가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의 시작인 토미오카항에서 대량 출하된다. 

2012년 2월 처음 문을 연 규슈올레는 2014년 11월까지 누적 방문객 9만7380명을 자랑하는 규슈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으로 거듭나며 규슈 여행 문화를 바꾸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 관광객이 주로 찾았으나, 일본인 비율도 점차 늘어나 현재는 전체 방문객 중 한국인 비율이 63.8%, 일본인 비율은 36.2%이다. 

규슈올레는 한국 관광객 유입 증대 및 규슈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일본의 공익사단법인 스포츠 건강산업단체 연합회와 일반사단법인 스포츠 투어리즘 추진기구에서 수여하는 ‘제3회 스포츠 진흥상’을 3월 3일 수상했다.

개장식에 참가한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은 “규슈올레가 벌써 15번째 길을 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코스는 기존에 만들어져있는 아마쿠사 지역의 코스들과 가까워 3~4일 규슈올레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 다카하시 마코토 본부장은 “아마쿠사는 일본에서도 보물섬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 여행과 더불어 온천, 지역 먹거리로 힐링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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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쿠사-레이호쿠 시작점에 세워진 제주올레의 상징 간세. 사진제공=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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