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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사고건수 전년대비 36% 증가...5년간 사상자 2701명

지난 24일 낮 12시49분쯤 제주시 조천읍 대흘교차로 번영로에서 오모(24.서울)씨가 몰던 K5 렌터카가 마주오던  김모(36.경기 평택)씨의 또 다른 K5렌터카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오씨의 차량에는 친구 5명이 타고 있었다. 김씨가 몰던 차량에는 부인 박모(35)씨와 6살배기 딸 등 일가족 3명이 있었다. 모두 렌터카로 제주 여행을 하던 관광객들이었다.

이 사고로 김씨 부부가 중상을 입고 오씨의 차량에 타고 있던 김모(23)씨의 이마가 함몰되는 등 1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두 차량이 부딪히며 떨어져 나간 엔진이 김모(49.인천)씨의 렌터카 차량을 덮치면서 2차 피해도 발생했다. 김씨는 렌터카를 빌린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연초부터 렌터카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두 달 사이 사상자만 100명을 넘어섰다.

도내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0년 233건에서 2011년 237건, 2012년 334건, 2013년 394건, 2014년 393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사고빈도는 하루 한번 꼴이다.

사상자수도 2010년 455명에서 2011년 327명, 2012년 571명, 2013년 655명, 2014년 693명으로 최근 3년 사이 갑절이상 증가했다. 5년간 사상자만 2700여명에 달한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5년 2월말 현재 렌터카 사고건수는 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명과 비교해 36%나 증가했다. 사상자도 100명에서 119명으로 19%나 늘었다.

지난 2월21일에는 서귀포호텔 인근 중산간도로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렌터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또 다른 렌터카와 충돌해 1명이 숨지는 등 올해에만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관광객들 대부분이 제주 도로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에 익는 본인의 차량 대신 대여차량을 이용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독 운전이 많은 일반 차량과 달리 렌터카는 다수가 탑승하고 과속 가능성도 있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사상자 비율도 높다.

실제 2013년 기준 도내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3.2명이지만 렌터카 사망자는 8명으로 2.5배 가량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로 렌터카 대여도 많아졌다. 연초에는 연휴도 길어 사고 건수가 늘었다”며 “신호를 지키고 감속하며 방어운전을 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말 현재 도내서 운영중인 렌터카는 도내업체 61곳, 도외업체 15곳 등 전체 76개 업체에 2만720여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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