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일제고사가 부활하고 있다며, 진단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5일부터 도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습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진행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표본으로 지정된 학급은 시험을 치르게 되며, 나머지 학교는 자율적으로 시험 대상을 정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전교조는 이번에 치러지는 진단평가가 2년 전 폐지된 일제고사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일제고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이라는 기준 하나로 학생을 줄 세우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극심한 경쟁 스트레스와 (부진아라는)낙인의 고통을 안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보낸 공문에는 평가시기와 대상, 도구를 학교 자율에 맡긴다고 했지만, 진단평가 시행일을 3월5일로 특정했고, 표집학교가 아닌 학교가 진단평가를 시행할 경우 문항 유출을 우려해 같은 날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점을 보면 무늬만 자율이며, 일제고사와 같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11월 도교육청과 전교조는 정책협의를 통해 일제 고사를 폐지하기로 협의했으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서명했다”며 “한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던 이 교육감은 그 다짐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이번 평가 논란의 책임자 문책과 공개사과, 일관된 정책 추진, 학교와 교사의 평가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