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여민회가 제주여성의 공적 부문 대표성 확대를 촉구했다.

여민회는 5일 오후 논평을 통해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빵과 장미를 들고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한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그 후로 100여년이 흘렀고, 당시의 외침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도는 여성의 힘이 강한 곳으로 불려졌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제주 여성이 공적 영역에서 더 높은 대표성을 띠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민회는 “지난 1월26일 기준 제주도 147개 위원회 중 여성 위원이 단 한명도 없는 위원회가 10개다. 또 여성 위원이 10%도 안 되는 곳도 10개”라며 “여성특별위원회(93.3%)와 보육위원회(80%) 등 여성과 관련된 위원회를 제외하면 여성 위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도는 여성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여성 인재 발굴과 육성에 무관심한 도정의 성 차별적 인식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내 여성 공무원 비율은 27.1%로 17개 시.도 중에서 강원도에 이어 뒤로 두 번째다. 특히 제주도청 여성공무원 비율은 22.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며 “제주도청 5급 이상 공무원은 10.4%에 그친다. 이는 제주시 14.5%, 서귀포시 13.2%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여민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향해 △각종 위원회 여성 비율 40% 이상 △주요 부서에 여성공무원 배치 △공적 부문에 여성대표성 제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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