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참사 막는 사회적비용은 당연”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의 유가족들이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시선과 국가적 차원의 책임있는 지원을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와 제주의소리는 세월호진상규명 단체의 후원으로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를 열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사고 이후 8개월간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단원고 유가족과 동고동락하며 학부모 1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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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7시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가 열렸다.  故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인 최순화씨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명숙 작가의 진행으로 이뤄진 북콘서트에서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과 가족들이 겪은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객석과 질문을 주고받는 뜻 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질문은 ‘치유’였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이야기에 객석은 숙연해졌고 정상적인 삶을 찾으려 애쓰는 부모들의 노력에는 박수가 더해졌다.

단원고 2학년 1반 故 문지성 학생의 어머니 안영미씨. 지성양은 제주에서 태어났다. 이들 가족이 제주에서 보낸 시간도 15년이다.

“치유는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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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인 최순화씨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성이 어머니는 치유를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자식을 잃고 7개월간 눈물만 났다. 너무 울어서 이제는 조절이 가능해지나 싶더니 꿈속에서 지성이를 만나 또 울었다. 이런 마음을 이해해 달라. 그리고 같은 목소리를 내달라”

“혼자 있으면 우울증에 빠진다. 그럴 땐 무조건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웃어지지 않는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 하나가 마음의 위로가 될 때가 많다. 부디 관심을 가져 달라”

故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인 최순화씨도 치유라는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배가 뒤집힐때 느꼈을 아이들의 고통이 생각난다. 생존한 아이들의 고통도 있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의 아픔도 있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 한 나에게서 치유는 어려울 것 같다”

240일간 세월호 유가족의 육성기록을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최순화씨는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신다. 그러면 이 책을 읽어 주시길 바란다. 거짓이 아닌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많은 읽고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안영미씨는 “책을 읽고 아이들 한명 한명이 모두 귀한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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