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jpg
▲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90)씨가 31일 오후 2시 하니크라운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4.3사건 제67주기 기념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 김석범씨, 4.3해결 위한 도민 노력 당부

“여러분 고국에서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앞으로 수고하셔야 됩니다. 내 나이 90세. 오래되고 나이가 들었지만 그래도 제주 4.3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제1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90)씨가 31일 오후 2시 하니크라운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4.3사건 제67주기 기념토론회에서 건넨 말이다.

김씨는 “오늘날 해방의 순간까지 많은 분들이 희생을 당하고 현재까지 싸우고 있다”며 “4.3의 저항에 깜짝 놀랐다. 실질적으로 4.3의 해방은 인간존재의 해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3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오래 살고 있고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오랜 시간 4.3을 주제로 문학작품을 써 왔다는 이유로 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의 제주와 지금까지의 제주는 4.3투쟁의 결과”라며 “고맙고 죄송하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달라. 나 역시 나이가 들었지만 제주4.3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재일동포 소설가인 김씨는 192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제주시 삼양 출신이다. 김씨는 일본에서 4.3진상규명과 평화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쳤다.

1957년 최초의 4.3소설 <까마귀의 죽음>을 발표해 일본 사회에 제주4.3의 진상을 알렸다.

1976년 소설 <화산도>를 일본 문예 춘추사 ‘문학계’에 연재하기 시작해 1997년 원고지 3만매 분량의 원고를 탈고, 새로운 문학사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창작 활동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의 오사라기지로상(1984년)과 마이니치 예술상(1998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7년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도쿄’ 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9일간의 제주일정을 소화중이다. 1일에는 4.3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상 수상자인 인도네시아 나들라툴 울라마(NU) 전국이사회 의장인 무하마드 이맘 아지즈와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