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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1일 오전 신산공원에서 4.3해원방사탑제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해원방사탑제..."완전한 진실규명" 기원

아직도 미진한 4.3의 완전한 진실규명을 기원하는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렸다.

‘제주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공동대표 양동윤, 윤춘광)가 개최하는 해원방사탑제는 1998년 4.3 50주년을 맞아 ‘제50주년 제주4.3문화학술사업추진위원회’ 결성과 함께 완전한 4.3해결을 다짐하며 신산공원 안에 방사탑이 건립되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해원방사탑제는 개제, 국민의례, 4.3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제문봉독), 파제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정문현 4.3희생자유족회장, 양동윤·윤춘광 제주4.3도민연대 공동대표, 양용해 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 양봉천 현의합장묘 유족회장, 김병립 제주시장, 김용범 제주도의원, 김상철 4.3연구소 이사장 등 도내 4.3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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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영령들을 위해 묵념하는 해원방사탑제 참석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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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식 시인(왼쪽에서 두 번째), 김석범 작가(세번째)가 제사상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또 4.3당시 불법군사재판으로 육지 형무소까지 끌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양근방·강태용 할아버지, ‘화산도’의 작가이자 제1회 4.3평화상 수상자인 김석범 작가, 조동현 ‘재일본 4.3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 군사정권 시절 4.3을 세상에 알리고자 온갖 고초를 겪은 김명식 시인 등 귀한 인사들도 함께했다.

여기에 아라초, 백록초, 제주서초 등 도내 5개 초등학교에서 모인 학생들도 함께해 4.3영령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탄생한 해원방사탑 앞에서 참석자들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 4.3진실규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김용범 의원은 낭독한 제문에서 “4.3특별법이 제정되고 4.3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되고 국가추념일이 된 지금까지도 수천 명의 영혼들이 행방불명자로 남아있다”며 “유일한 4.3관련 공식문서인 ‘수형인명부’와 여기 등재된 2530명의 희생자에 대한 진상규명 조차도 아직 요원하다”고 밝혔다.

또 “수형인명부에 등재돼 듣도 보도 못한 육지감옥소에 끌려갔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이 조차 얼마 되지 않는 비극적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이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하도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우리는 아직도 못 다한 진실규명의 길, 완전한 4.3해결의 길을 끝까지 가려한다. 이 길 만이 후손된 자가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도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동윤 대표는 “해원방사탑제를 통해 멈춰버린 진상규명 등 4.3의 과제를 인식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4.3흔들기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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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해원방사탑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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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원방사탑제에는 도내 초등학생들도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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