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형 제22대 제주상의 회장 "계파 갈등, 앞으로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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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형 제22대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 제주의소리

제주상공회의소의 22대 회장 선거 과정은 여느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최근 10년간 세 차례의 상공의원 선거와 상의회장 선거가 후보 진영 간 갈등 속에 내홍을 치렀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로웠다.

27일 오후 제주상의 국제회의장에서는 임시의원총회 돌입 10분 만에 박수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로 순식간에 상공의원들 간 뜻이 하나로 모였다. 어느 때 보다 지역 경제계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제주 대표 경제단체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대형(61) 회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두고 “단합하고 화합하려는 경제계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거가 아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도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 직후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창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규모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도맡아 건의하고,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 당국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물경소사(勿輕小事, 작은 일이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말라는 뜻)’와 ‘원융회통(圓融會通, 서로 다른 쟁론을 화합하여 하나로 소통시킨다는 뜻)’. 그가 강조한 두 가지 사자성어다. 앞으로 3년 간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격언을 스스로 제시했다.

“제주상의, 맏형 역할하는 경제단체로 만들 것”

- 예전 선거와는 분위기가 여러 면에서 다른 것 같다.

“과거와 달리 이번 선출 과정이 조용하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더욱 더 단합하고 화합하려는 경제계의 정서를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동안 (선거과정이) 너무 과열됐었다. 이제는 선거보다는 상공회의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경제계와 도민의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들은 어떤 게 있나?

“우선적으로 상공회의소가 이젠 회원들을 위한 경제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상공인들의 결집된 합의의 장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소 상공인들이 마음대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고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업무라든지, 각종 규제라든지 이런 데 대해 기업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상공회의소가 대신해서 건의하고 관철시키려 한다. 이를 통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조성해주겠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어떤 것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정신으로 골목상권과 중소상공인 보호하고 지키는 데 앞장서려한다.

모든 조직, 모든 시스템을 강화해서 명실상부하게 지역사회의 경제단체로서 맏형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제주상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지역 경제계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목소리를 100% 내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그 동안 제주 상공회의소는 여러 가지 불화합, 서로의 의견충돌, 계파 간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원융회통(圓融會通)하겠다. 서로 다른 논쟁을 두고 하나로 합해서 소통시키라는 뜻이다. 우리 상공인들의 모든 의견과 다른 논쟁을 하나로 결집시켜서 전달하고 관철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 그동안 소통창구가 좀 막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 점차 사무국이 변해나갈 거다. 변화와 개혁은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영세상공인들을 위해 제주신용보증기금 등과 MOU를 체결해서 제주상의에서 추천하면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정책도 서로 조율 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돼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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